국힘 후보들 개별면담 잇따라
디딤돌소득 등 정책수용 약속
홍준표, 재초환 폐지 공약내놔
국민의힘 유력 경선 후보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시장과 잇따라 만났다. 자신이 오 시장 정책을 더 잘 계승할 수 있다며 오 시장을 지지했던 표심을 흡수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국민의힘 경선은 일단 3강(김문수·한동훈·홍준표) 2중(나경원·안철수) 3약(양향자·유정복·이철우) 구도로 분석되지만 22일 결정되는 ‘4인 리스트’가 어떻게 확정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6일 김문수·나경원·안철수 예비후보는 각각 오 시장과 회동했다. 후보들은 서울런, 약자와의 동행 등 오 시장 정책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후보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만 오 시장과 아직 만나지 않았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 시장의 대표적인 정책 4가지를 자신의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디딤돌, 서울런, 약자동행지수, 미리내집 등 서울시의 훌륭한 정책을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안심”이라며 “오 시장의 도움을 받아 대선 공약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지방자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중앙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좋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은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에 대해 “아버지 마음의 보수가 아니라 어머니 마음을 강조한 것이고, 그래서 나경원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기본소득은 격차 해소도 하지 못하고 실질적으로 재정은 많이 투입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이 역점을 둔 저소득층 학생 지원 프로그램인 ‘서울런’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면) ‘팔도런’으로 확대하고 계층도 넓히겠다”며 “이미 그 효과를 증명했다”고 추켜세웠다.
안철수 의원은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은 자신이 공약한 ‘안심복지’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도 다른 예비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디딤돌 소득 서울론 약자동행지수’ 책자와 오 시장의 대표적인 공약·비전이 담긴 USB를 선물받았다. 안 의원은 오 시장이 자신에게 “저와 정치적 스탠스가 가장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오 시장과 정치적 연대와 관련해서는 직접적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 시장과 만찬을 가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경제부문 공약을 발표했다. 민관 경제 부흥 5개년 계획 추진, 초격차 기술주도 성장, 생산성에 따른 분배, 서민 집중 복지, 후대에 부담 없는 국가부채 관리 등을 약속했다.
홍 전 시장은 “재건축으로 오래 고생한 분이 재산이익을 얻겠다는데 그걸 뺏는 게 마뜩지 않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