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코리아 포럼 2026’이 열린 지난 24일. 공식 개회식이 시작되기도 전인 오전 7시30분부터 행사장의 절반가량을 사전에 신청한 참석자들이 메우기 시작했다.
1시간 후 개회식이 시작될 무렵엔 이미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행사장 양옆과 뒷공간에 의자를 추가로 배치했지만, 일부 청중이 바닥에 앉아 연사 강연을 들었다. 따로 마련된 라이브 중계룸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해마다 청중이 몰리는 스트롱코리아 포럼이지만, 올해 보여준 열기는 남달랐다. 청중의 연령도 백발노인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했고, 성별도 남녀 고르게 분포했다. 이 같은 큰 관심은 증시 활황세와 무관하지 않다. 주제 또한 현재 증시의 뜨거운 인공지능(AI) 테마와 겹치는 ‘피지컬 AI 모멘트: 반도체 변곡점’이었다. 기자의 질문에 주식 투자자라고 밝힌 청중도 적지 않았다.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1500명이 넘는 청중을 보고 있으니 단순히 ‘투자 정보’를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관심이 큰 메모리 반도체와 로보틱스 관련 세션이 점심시간 전후로 끝났지만, 자리를 떠난 청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마지막 세션은 어렵고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는 물리학 세션인 데다 예정 종료시간을 30여 분 넘긴 오후 6시까지 이어졌지만, 빈자리는 없었다.
이 같은 열기를 느낀 권영균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등 물리학 세션 연사들은 시간을 넘겨서까지 청중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전문가로서 대중의 순수한 호기심에 응답하고 함께 호흡하는 모습이었다. 청중의 질문 또한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고도화하는 기술과 복잡한 것보단 더 쉽고 편리한 것을 원하는 일반 대중 사이의 합의점은 무엇일까”와 같은 근본적인 것들이었다. 행사 후 한 청중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AI에 대한 궁금증이 커 연차를 내고 포럼에 참가했는데 하루종일 발표를 들으면서 AI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제 남은 것은 피지컬 AI 시대에 한국의 AI가 성공을 거두는 일이다. 한국은 미국의 자본이나 글로벌 인재를 품지 못했다. 중국처럼 인력과 속도를 갖추지도 못했다. 이런 한국에 있는 건 글로벌 톱 수준의 제조업과 현장 데이터란 말을 많이 한다. 포럼을 통해 여기에 더하고 싶은 건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열망이었다.
포럼에서 축사와 환영사를 한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이 같은 국민의 열기에 한국형 AI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황 의원의 말처럼 ‘K-피지컬 AI’가 글로벌 1강에 오르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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