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MLB 데뷔 후 첫 홈런포… “욕심 없이 그냥 쳤는데 넘어가”
현지선 “혜성이 성층권을 뚫었다”
이정후도 연이틀 ‘대포’ 쏘아올려
피츠버그 배지환, 첫 안타 신고
절친한 친구이자 한국프로야구 키움 동료였던 김혜성(26)과 이정후(27)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같은 날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안방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빅리그 첫 홈런을 터뜨렸다.
2-3으로 뒤지던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상대 선발투수 거너 호글런드(26)의 2구째 가운데 높은 패스트볼(시속 148.4km)을 당겨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타구 속도(시속 167.9km)와 발사각(26도) 모두 이상적이었다. 홈런을 치고 2루 베이스를 지나던 김혜성은 환하게 웃으며 양팔을 들고 좌우로 흔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홈을 밟은 뒤에는 대기 타석에서 기다리고 있던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31)의 축하를 받았다.김혜성은 6회말 공격 때 대타 미겔 로하스(36)와 교체되기 전까지 들어선 2타석에서 홈런과 안타를 쳐내며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2회말 첫 타석에선 빠른 발로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김혜성은 경기 뒤 “항상 꿈꿔 왔던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하게 돼 정말 기쁘고 설렌다”면서 “장타를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욕심 없이) 그냥 쳤는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60(25타수 9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0.840이 됐다.
MLB.com도 김혜성의 빅리그 첫 홈런을 집중 조명했다. “성층권으로: ‘Comet(혜성)’이 첫 MLB 홈런을 쏘아 올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혜성의 다저스타디움 등장곡은 DAY6의 ‘Welcome to the Show’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치르는 전 KBO 스타에게 딱 어울리는 곡”이라고 전했다.다저스는 이날 김혜성의 동점 홈런포와 오타니의 선제 홈런(1회), 앤디 파헤스의 솔로포(2회), 맥스 먼시의 3점 홈런(8회) 등 4방의 홈런쇼를 펼치며 애슬레틱스에 9-3으로 역전승했다.
이정후의 홈런은 4-8로 뒤지던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상대 오른손 투수 라인 넬슨(27)의 시속 139.2km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들어오자 이를 당겨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대형 2점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이틀간 홈런 2개로 타점 5개를 쓸어담았다. 팀은 이정후의 홈런에 힘입어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7-8로 애리조나에 석패했다.
피츠버그의 배지환(26)도 뉴욕 메츠전에서 5회 기습 번트로 올 시즌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배지환은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피츠버그는 4-0으로 이겼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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