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 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시가 지난 3년 동안 604개 기업으로부터 총 32조7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김두겸 울산시장이 취임한 2022년 7월부터 지금까지 국내 기업에서 13조8810억원, 외국 기업에서 11조8881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SK그룹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 103㎿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7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울산시 총투자 유치 금액은 32조7700억원으로 불어났다. 김 시장은 한 달 평균 1조원을 유치하는 기록을 세운 셈이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한 달에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곳은 전국에서 울산이 유일하다.
이 같은 기업 투자 유치 성과는 울산시가 전국 최초로 ‘민·관 인적교류’ 추진에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월 HD현대중공업에 파견한 송연주 울산시 기업현장지원과장은 기업에 적용되는 각종 행정규제와 법령 개선뿐만 아니라 HD현대중공업의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재참여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영입된 김규덕 HD현대중공업 전무는 취임 1년6개월여 만에 조직 효율성 제고 및 책임 경영 측면에서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는다. 공단 산하 시설 이용률은 11.8% 향상됐고 수익은 2억7000만원 늘었다. 효율적인 인력 운용으로 해마다 26억원 상당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김 시장은 “AWS 데이터센터 유치를 기점으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관련 다국적 기업의 울산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최소 100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