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선호투표’ 챙기고, 친청 ‘청년최고위원 직선’ 부결 주고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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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후보등록 이틀앞 전대룰 확정
일정 촉박에 양측 한발씩 물러서… 친청 이성윤, 최고위원직 사퇴
정청래 “할말 많으나 당 결정 수용”
김민석 “대의보다 소익, 자기정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전 대표(왼쪽 사진부터)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선 친명(친이재명)계가 지지한 ‘선호투표제’ 도입을 위한 당규 개정안이 의결됐고, 친청(친정청래)계가 반대한 ‘직선제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은 부결됐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전 대표(왼쪽 사진부터)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선 친명(친이재명)계가 지지한 ‘선호투표제’ 도입을 위한 당규 개정안이 의결됐고, 친청(친정청래)계가 반대한 ‘직선제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은 부결됐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론 내렸다. 반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함께 제안했던 ‘청년최고위원 선출제’는 최고위원회의 표결 끝에 부결됐다. 전당대회 룰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계파 대리전이 극단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양측이 한 발씩 물러서며 정치적으로 타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16일부터 시작되는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두고 가까스로 전당대회 룰을 확정했지만 진영 간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하면서 전당대회 시작부터 후유증을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 친명 ‘선호투표’ 얻고, 친청 ‘청년 최고위원’ 부결시켜

민주당은 14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선호투표 도입을 위한 당규 개정안을 구두 동의의 형식으로 의결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결선투표 실시 방법으로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할 수 있음을 명문화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위 의결을 마친 당규 개정안은 이어진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확정됐고, 전준위가 이를 바탕으로 다시 마련한 선호투표안은 15일 최고위와 당무위 재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선호투표제로 치러질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한 번의 투표에서 1·2·3순위 등으로 후보를 명기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후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이날 최고위에선 청년 최고위원을 별도로 선출하는 안건은 표결 끝에 부결됐다.

이 같은 결과는 최고위 과반(7명 중 4명)을 차지하고 있는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일주일간 “선호투표 도입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대하다 입장을 선회한 결과다. 친명계로선 사실상 ‘2 대 1’ 구도로 진행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2위 표를 서로 몰아 줄 수 있는 선호투표제를 지켜내는 게 더 중요했고, 마땅한 청년 후보가 없는 친청계로서는 향후 최고위 수적 열세를 막기 위해 청년 최고위원제 부결이 필요했다는 것. 현재 유력한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정민철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친명계로 꼽히지만 친청계에선 마땅한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없던 상황이었다.

친청계가 당원들 사이에서 전당대회 룰 합의 지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역풍이 부는 것으로 우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전당대회가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 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향후 총선 공천에서 친청계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선호투표제 도입에 찬성하는 X(옛 트위터) 글도 올렸던 상황에서 언제까지 반대만 할 수는 없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 친명·친청 반발 속 계파 갈등 지속

민주당이 가까스로 전당대회 룰을 결론지었지만 회의장 안팎에선 계파 간 날 선 비난이 오갔다. 일부 당원들을 중심으로 법원 가처분 신청 등 불복 움직임마저 보이면서 계파 간 갈등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 재출마가 거론되는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 의결에 앞서 “당헌·당규에 위반되는 절차를 밀어붙이는 데 있어 이의를 제기했고 반대해 왔다. 개선되지 않는 것이 용납되지 않고 표결에도 참여할 수 없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정 전 대표는 최고위 결정 직후 “당의 결정을 쿨하게 수용한다”면서도 “할 말은 많으나 말하지 않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반면 김민석 전 총리는 X(옛 트위터)에서 친청계를 향해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 정치”라며 “당 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1석을 청년층에 맡기고 축제형 선출 방식으로 뽑겠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서 “특정 최고위원들의 자기 정치가 전당대회를 어지럽히더니, 끝내 청년의 자리까지 집어삼켰다”고 비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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