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아즈. 뉴시스
“스스로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쁘지만, 가을야구 진출해서 더 길게 야구하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29)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회초 솔로홈런(33호)을 쳐내며 올 시즌 100타점째를 올렸다. 역대 94번째이자 올 시즌 가장 먼저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은 것이다.
디아즈는 올 시즌 98경기에서 타율도 0.307(381타수 117안타)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2위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22홈런)과 11개차, 타점은 문보경(LG 트윈스·80타점)과 21타점차 1위다. 그만큼 압도적이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디아즈가 48.5홈런, 146타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또 타자의 생산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0.973)도 1위고, 후반기 10경기에서 타율 0.400(40타수 16안타), 4홈런, 16타점으로 전반기 막판 잠시 꺾였던 페이스가 다시 올라왔다. KBO리그 역대 최초 150타점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타점은 2015년 히어로즈 박병호(현 삼성)의 146타점이었다.
디아즈의 마이너리그 시절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9년 27홈런(76타점)이었다. 최다 타점은 2024년의 96타점(26홈런)이었다. 30홈런-100타점은 데뷔 후 처음이다. 그렇다 보니 성취감이 클 수밖에 없다. 디아즈는 “커리어에서 처음 써본 기록”이라며 “스스로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아즈의 시선은 개인 기록보다 가을야구를 향하고 있다. 20홈런에 선착했을 때도 “지금은 홈런왕보다 우리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그다. “기록을 신경 쓰기보다 건강한 몸상태로 시즌을 완주하고, 무엇보다 가을야구에 진출해 더 길게 야구를 하고 싶다.” 과연 ‘효자 외국인선수’다운 마음가짐이었다.
디아즈가 개인 타이틀과 KBO리그 기록에 가까워질수록 삼성도 가을야구에 더 가까워질 듯하다.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삼성 디아즈 .스포츠동아 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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