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을 중심으로 보이던 코로나19 재확산 양상이 태국까지 번지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지난 11∼1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3030명이라고 발표했다. 전주(1만6000명)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지난주 확진자 중에선 1918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2명이 사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 방콕의 확진자가 629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 환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태국 최대 축제 송끄란에서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했다고 현지에서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방콕시는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병상 확보에 나섰다. 시민들에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태국 보건당국은 현재 상황이 통제 가능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확진자가 11주 연속 급증하고 있으며, 유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중화권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달부터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최고 정점에 이른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질병통제센터가 3월 31일부터 5월 4일까지 실시한 전국 주요 병원 응급실 및 외래 환자 모니터링 결과, 양성률은 7.5%에서 16.2%까지 급증했다. 중국 경영보는 이번 코로나19 유행 역시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유행 정점을 보여온 패턴에 따라 5월 말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30명에 달했다. 확진 비율은 13.7%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공병원 소아병동은 백신을 맞지 않은 아동 환자로 가득 찬 상황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의 83%는 65세 이상 고령자였고, 90% 이상이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오는 6월말 종료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내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중난산(鍾南山) 공정원 원사는 지난 19일 광저우에서 중국 현지 매체인 남방일보(南方日報)와의 인터뷰에서 "예측 모델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유행은 상승 추세에 있으며, 이번 유행은 총 6∼8주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 원사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홍콩,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브라질, 노르웨이 등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면서 "홍콩의 사망자 중 83% 이상이 65세 이상이며, 90% 이상이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유행하는 XDV 변이는 전염력은 강하지만, 병원성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면서 "감염 초기 증상도 대체로 이전과 비슷해 발열, 두통, 전신 피로, 목 통증 등이 나타나는데, 인후통과 기침이 좀 더 심하다"고 말했다. 다만 "65세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엔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