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의 출전 명단은 최대 18명이다. 최대 20명인 코리아컵, K리그1, 세미 프로리그보다 적다. 과거 K리그2 구단들은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엔트리 확대를 꺼렸지만, 이젠 규정을 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 경기의 각팀 출전선수명단은 최대 18명이다. 코리아컵, K리그1, 세미 프로리그(K3·K4리그·이상 최대 20명)보다 적다. K리그2도 최대 20명으로 늘려 같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높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3년까지 K리그1과 K리그2의 출전선수명단을 최대 18명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2023년 10월 이사회를 통해 2024년부터 K리그1만 최대 20인으로 늘렸다. 세계 축구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체 카드와 출전선수명단을 늘리는 추세를 따랐다. 하지만 K리그2는 시간을 두고 규정 변경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구단들의 운영비 부담 탓이었다.
K리그2 팀들은 출전선수명단에서 2명이 늘어나면 운영비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다. 추가 지출 규모는 연간 2000만 원 정도다. 그러나 프로구단이라면 이 정도는 감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승강 PO)에서 K리그1 구단과 맞붙고, 장기적으로 K3리그와의 승강제가 추진하는 만큼 같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K리그2 A구단 감독은 “같은 K리그라면 규정도 동일해야 한다. 지난해 승강 PO에서 K리그2 규정대로 출전선수명단을 18명으로 꾸린 점은 공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K리그2 팀들은 벤치에 앉는 선수가 적어 선수 육성과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코리아컵도 올해부터 출전선수명단이 최대 20명으로 늘어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리그2 B구단 사무국장은 “1부와 2부 팀이 승강 PO를 치르는 리그가 많지 않다. 출전선수명단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 쿼터와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등도 같이 적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보탰다. 그는 또한 “K리그2보다 여건이 열악한 K3와 K4리그도 출전선수명단을 확대했다. 운영비 증가가 부담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구단들의 의견을 계속 수렴한다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K리그2 구단들이 확대하는 데 의견을 모으면 규정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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