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대규모 비영리 의료기관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연구진이 진행한 COSMOS(COcoa Supplement and Multivitamin Outcomes Study·코코아 추출물과 멀티비타민 효능 연구) 연구에서는 60세 이상 2만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부터 6년 동안 코코아 추출물 보충제와 위약을 비교했다. 그 결과, 코코아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7% 감소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하위 분석을 진행했다.
이번 후속 연구에서는 59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혈액 속 5가지 염증 지표 변화를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년, 2년 추적 관찰 결과 hsCRP라는 염증 표지자가 매년 8.4% 감소했다는 것이다. hsCRP는 혈관 건강과 심장 질환 위험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로, 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염증이 줄고 있다는 뜻이다.연구진은 “코코아 추출물이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심혈관 건강 개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여성 참가자에게서는 일부 염증 지표가 더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나, 향후 연구를 통해 성별 차이도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열매에 들어있는 플라바놀은 항산화제인 폴리페놀의 한 종류이다. 코코아 외에도 베리류, 포도, 사과, 녹차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도 들어 있어,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꾸준히 섭취하면 노화로 인한 염증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하워드 세소(Howard Sesso) 교수는 “코코아 추출물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나이 들수록 생기는 염증을 조절하고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 잠재적 역할이 있다”라며, “다채롭고 균형 잡힌 식물성 식단이 노화 관리와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93/ageing/afaf269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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