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002년생 네덜란드 피아니스트인 니콜라 메이우선이 우승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지난달 26~31일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 극장에서 진행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메이우선이 1위에 올랐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벨기에 왕실이 주최하는 이 콩쿠르는 폴란드 쇼팽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경연으로 꼽힌다.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 등을 주제로 해마다 번갈아가며 열리는데 올해는 피아노 차례였다. 메이우선은 12명이 참가한 결선에서 5번째 연주자로 28일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우승 상금으론 2만5000유로(약 3930만원)을 받는다.
메이우선은 2012년 9세에 불과한 나이로 스타인웨이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던 피아노 영재다. 네덜란드 콘세르트헤바우에서 2019년 젊은 재능상을 받기도 했다. 2022년부터 퀸 엘리자베스 음악 예배당의 상주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결선에서 연주한 곡인 프로크피예프 협주곡 2번을 지난 2월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자택에서 연습할 땐 국립악기재단(NMF)에서 대여한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쓴다.
이번 대회에서 6위 안에 입상한 피아니스트는 모두 남자였다. 결선엔 남성 7명과 여성 5명이 진출했다. 한국인은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60명이 겨루는 본선엔 13명이 올라 한국이 최다 진출국이 됐지만 준결선 24명 중엔 김송현, 박진형, 신창용 등 3명만 진출했다. 한국에선 2023년 바리톤 김태한이 1위, 2022년 첼리스트 최하영이 1위 오른 적이 있다. 피아노 부문 한국인 우승자는 아직 없다. 올해 아시아에선 일본인인 히사스에 와타루가 2위, 카메이 마사야가 5위를 차지했다. 3위는 벨기에 피아니스트인 발레르 버넌이 차지했다.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