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주전 중견수 이정후가 이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이 순간에는 어느 팀과 경기해도 다 중요한 경기”라며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7경기 중 13경기를 이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월 24일 이후 13승 4패는 이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승률이다. 현재 74승 72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랭킹 5위, 3위 뉴욕 메츠와는 1.5게임 차다.
이정후는 “항상 이기면 분위기가 좋다. 막판에 우리에게 기회가 생겼기에 다같이 끝까지 해보자는 분위기”라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자연스럽게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라클파크 우측 외야 펜스에는 타구장 소식을 알리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이정후는 “외야에 있다보니 한 번씩 보는 거 같다”며 타구장 소식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서고 있는 것이 아니라 뒤져 있고 상대 전적도 뒤져 있다는 것이다. 메츠나 신시내티보다 승리가 더 많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사실 타구장 상황과 상관없이 우리 경기가 제일 중요하지 않은가. 우리가 치르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제일 중요하기에 거기에 더 신경 쓰고 있다”며 자신의 경기가 제일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정후는 8월 이후 타율 0.331 기록중이며 최근 34경기 중 29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5, 6월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후반기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그때는 내가 성적을 내야한다는 혼자만의 생각 때문에 그랬던 것이지 누군가 옆에서 부담을 준 것은 아니었다”며 이전에 느꼈던 부담감에 관해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나한테 와서 ‘잘하고 있다’며 좋은 말을 해준다고 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선수가 스스로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통해 자신감을 찾는 것이다. 누군가의 조언, 막연하게 ‘좋아질 거야’ 이런 말들은 솔직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나를 믿고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그때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거 같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끝까지 잘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체력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이 시기에 13연전을 치르는 것이 처음이지만,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끝나고 집에 가면 솔직히 피곤하기는 하지만, 얼마 안 남았기에 계속 이렇게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체력 관리에 대해서도 말했다.
최근 휴식 빈도가 늘어났던 그는 “시즌에 앞서 감독님이 출전 시간에 관해 말해준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 시즌이 치르면서 그것을 지켜주려고 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항상 갑자기 통보받는 것이 아니라 경기 전날, 혹은 시리즈 전날 미리 말씀해 주시기에 거기에 맞춰서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던 그는 “올해 많은 경기를 뛰며 느낀 것들도 많다. 야구를 하면서 트레이닝으로는 발달시킬 수 없는 그런 근육들이 많은데 지난 2년간 경기를 많이 못 뛰면서 그런 것들이 떨어진 거 같다. 그러다 보니 경기력이나 스윙 스피드도 떨어지고 그런 것들이 수치로 바로 볼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은 경기를 다시 많이 뛰면서 뭐가 부족한지 잘 파악헤서 거기에 맞춰 훈련하면 좋아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많이 뛰니까 감각도 조금씩 좋아지는 거 같다”며 이번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감각을 되찾아갔다고 말을 이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