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은은 15일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시즌 프로탁구리그(KTTP) 시리즈1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이승은을 3-0(12-10, 11-7, 12-1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2023년 한국마사회에 입단 후 전국 규모 대회 첫 단식 우승이다.
이다은은 영민한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1세트 한때 5점 차로 달아났던 이다은은 이승은의 끈질긴 추격으로 8-1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침착한 플레이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내리 4득점해 첫 세트를 가져왔다.
이후 이다은은 완급 조절을 더한 강력한 탑스핀으로 테이블 곳곳을 공략해 이승은을 꽁꽁 묶었다.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 전환으로 양하은(화성도시공사), 이은혜(대한항공) 등 국내 정상급의 선수들을 꺾고 올라온 이승은의 역습을 최소화했다. 이승은은 3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추격의 의지를 이어갔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다은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았다”며 “오늘 대회 전까지도 (서)효원 언니가 연습을 해줘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 전문 선수로 활약했던 한국 여자 탁구 ‘맏언니’ 서효원(38)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여 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남자부 결승전에선 박규현(20)이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집안 싸움’ 끝에 우형규(23·이상 미래에셋증권)를 3-2(4-11, 10-12, 11-3, 13-11, 6-4)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첫 두 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박규현은 이어진 3, 4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6점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5세트 5-4 상황에서 상대 테이블 구석을 찌르는 탑스핀으로 종지부를 찍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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