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안 터지는 때가 있는데 뭐 터져 주겠죠."
김경문(68) 한화 이글스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타올랐던 타선이 최근 들어 침체기를 겪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으려고 했다. 그러한 믿음의 결과일까. 한화 타선이 곧바로 화답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9-2 대승을 거뒀다.
팀 타율 0.271로 여전히 3위에 올라 있지만 6월 들어 0.240으로 9위까지 처졌다. 불타올랐던 요나단 페라자, 문현빈, 강백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기 전 타선에 대한 낙관론을 펼쳐든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그런 희망 없이는 너무 시간이 길다. 우리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더 살아나서 같이 활발하게 터질 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노시환이 빛나고 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던 노시환은 이날 팀이 2-1로 간발의 차로 앞서가던 6회초 호투 중이던 상대 선발 토마스 해치를 상대로 승기를 굳히는 투런포를 날렸다.

노시환 커리어 최초 4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4번째 홈런. 노시환의 대포 한 방으로 점수 차를 벌린 한화는 8회 무려 5점을 추가하며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선발 왕옌청도 드디어 시즌 6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오랜 만에 투타 밸런스가 완벽히 갖춰진 경기였다. 안타 10개로 9점을 만들어냈다. 볼넷도 3개에 불과했다. 득점권에서 한화 타선의 집중력이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잔루가 단 3개에 불과했다.
안타가 고루 나온 것도 고무적이다. 선발 출전한 타자들 중 무안타에 그친 건 이진영과 이도윤 둘 뿐이었다.
반면 SSG 타선은 8안타 2볼넷, 한화의 실책 2개에도 불구하고 2득점에 그쳤다. 김성욱의 솔로 홈런이 있었기에 득점권에서의 타선 응집력은 더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잔루는 7개였고 병살타도 2개나 나왔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왕옌청이 선발투수로 본인의 역할을 잘 해줬다"며 "추가점이 필요했던 6회 노시환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흐름을 가져왔고, 8회 공격에서 김태연의 2점 홈런을 포함해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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