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스벅과 '광폭 동맹'…달라진 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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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관리와 비용 효율성 등 보수적 경영에 집중해온 삼성카드가 달라졌다. 올해 들어 스타벅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굵직한 파트너와 ‘광폭 동맹’을 맺으면서다. 내실 경영으로 다져온 체력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쓰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스벅과 '광폭 동맹'…달라진 삼성카드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들어 스타벅스, 코레일, 우리은행, 토스 등 대형 파트너사 4곳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스타벅스는 소비력과 충성도가 높은 젊은 고객을 확보해 카드업계에서 제휴 1순위로 꼽히는 곳이다. 삼성카드는 소비 데이터와 플랫폼 간 시너지를 강조하며 스타벅스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안에 스타벅스 혜택에 특화한 카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코레일과 제휴를 맺고 KTX 삼성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업계 최초로 KTX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담았다. 지난달에는 토스와 토스 삼성카드를 선보였다. 우리은행과는 연내 제휴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의 이런 변화에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안정성 중심 경영에 힘입어 10년 만에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 카드업계 전체 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18% 줄었지만, 삼성카드(3356억원)는 7.5% 감소하는 데 그쳐 선방했다. 연체율 역시 1.07%로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낮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딥 체인지’(깊은 변화)를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단기 실적 방어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과 데이터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열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카드가 지방자치단체에 소비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상생’에 나선 것도 이런 전략에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향후 지자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생활 밀착형 정책 수립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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