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투표율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평택시는 2022년 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에서 모두 경기도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대표적인 저투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면서 유권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진영의 투표 독려도 치열해져 예년보다 투표율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평택을은 성격이 다른 여러 생활권이 한 선거구 안에 섞여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고덕국제신도시가 있는 고덕동, 서평택 생활권인 안중·청북, 미군기지 생활권인 팽성, 평택항과 산업단지를 낀 포승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어느 권역의 투표율이 오르느냐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고덕동이다. 고덕동은 전체 선거인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평택을의 최대 표밭이다. 2021년 분동 이후 두 번째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신생 행정구역이기도 하다.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외부 유입층이 많아 다른 읍·면 지역보다도 표심 유동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덕 투표율이 오르면 중도층과 유입층 경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각 후보도 고덕 표심을 의식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 후보는 고덕권에 주소지를 뒀고, 김 후보와 조 후보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고덕국제신도시 현안을 거론하며 중도층과 유입층 표심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 지역에서 진보 표심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도 나온다.
안중읍과 청북읍도 핵심 표밭으로 꼽힌다. 두 지역 선거인 수를 합치면 평택을 전체의 3분의 1가량에 달한다. 특히 안중은 김 후보와 조 후보가 모두 주소지를 둔 곳이어서 범여권 표심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여당 프리미엄과 지방선거 조직력을 앞세워 기존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혁신당은 조 후보의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정치 고관여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혁신당 관계자는 “저투표 지역의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게 최대 관건”이라며 “남은 기간 안중과 청북, 포승 등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서부권 정서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보수층을 결집해 안중·청북권에서 격차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투표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기존 읍·면 지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미군기지 생활권이자 과거 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지역으로 분류되는 팽성이 대표적이다. 평택항과 산업단지를 낀 포승도 여야 모두 공을 들이는 권역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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