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안보]
국방혁신 서밋행사서 “우린 배워야”
“한화 필리서 15억 달러 군함 건조”
靑 “한미 호혜적 협력 구체화 기대”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에서 열린 국방혁신 서밋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아마 한국과 다른 지역에서 오는 기업들 몇몇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선박(건조)에 있어 우리와 함께 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밖에서 만들어진 일부 선박도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 해군에는 더 많은 함정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함정들이 점점 노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오랫동안 조선산업에서 경쟁력을 잃어 왔다”며 “이제 우리가 다시 배워야 한다. 예전에는 하루에 한 척씩 배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이 분야에서 뒤처졌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직접 소개했다. 쿨터 CEO는 “한국 조선소는 매주 약 한 척의 함정을 생산한다. 그 역량을 필라델피아로 가져올 계획”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2척이 건조되고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아름답고 유서 깊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대형 NSMV 두 척을 만들 것”이라며 사업 규모가 15억 달러(약 2조2180억 원)에 이른다고 했다. 데이브 매코믹 공화당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화 필리조선소가 NSMV를 수주했고, 총 사업 규모는 15억 달러라고 설명했다.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받고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미국은 한국 조선업계의 전투함, 급유함 설계·건조 역량 등과 관련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 금지법을 우회해 한국에 선박 공급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미국은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미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금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등으로 예외적으로 이를 허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미 해군부도 번스-톨레프슨법 개정이나, 이를 우회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면서 한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15일 “한미는 한미동맹의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발전에 있어 조선 협력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토대로 조선 관련 분야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선 분야의 호혜적 협력에 대한 양국 정상의 공감대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양국 간 협의를 통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뉴욕=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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