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2억건 넘는 美유권자 정보 탈취
2020년 내 재선 막으려 노력…결과에도 반영”
NYT “증거 전혀 없어…트럼프 관료들도 증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018년 중간선거에도 개입해 자신의 2020년 재선을 막는 데 노력했고 실제로 그 영향이 결과에 반영됐다고도 했다. 미국 CNN은 “그의 행정부가 공개한 기밀 해제 문서들은 대부분 수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고 전국의 선거 관리들이 해결하려고 노력해 온 취약점에 대한 내용들”이라며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정부가 수집한 자료를 공개한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2020년 선거부터 수년에 걸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데이터를 불법으로 획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유권자 파일 2억2000만 건을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정보에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 정당 선호도 및 기타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며 “(중국이) 투표를 등록하고 기타 불순한 활동에 참여하는 데 필요했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사실을 이전 정부가 은폐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대기업들과 중국 측 인맥을 활용해 미국 대통령을 반대하고 미국 언론인을 이용해 미국 대통령에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그 대가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위해 불법 투표지를 제조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도 했다. 중국이 2020년 대선에 불법 개입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자 투표기와 투표 용지 시스템 등이 부정 선거에 활용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적대 국가’인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이 부정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유권자 등록 데이터베이스, 투표부, 기타 공식 선거 웹사이트가 가장 취약하다. 적대 세력은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이용해 선거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2020년 대선에서 미시간주 경찰이 특정 단체를 급습했고 그 단체가 허위로 유권자 정보를 등록해 투표했다고도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관련 수사를 지연했고 FBI 국장에게 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주장에 대해 뉴욕타임스 등은 ‘부정선거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NYT와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규명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했지만, 부정선거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NYT는 16일(현지시간) “광범위한 정부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2020년 선거 또는 최근 다른 선거에서 외국이 투표 과정이나 개표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개적인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말에 그의 고위 관리들 중 다수가 이 사실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증언했다”고 했다.
CNN은 “연설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투표기를 무효화하려 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와 일방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선거 관계자들 사이에서 무성했다”며 “대신 그의 연설은 불만의 재탕, 이미 반박된 주장들, 기밀 해제된 문서에서 나온 내용들, 그리고 논란이 많은 ‘미국 구하기 법안’으로 알려진 투표 제도 개혁안을 의회가 통과시키도록 촉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평가했다.익명의 선거 관계자는 CNN에 “그는 사실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선거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발언이 공감을 얻고 그들의 생각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코 상황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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