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친화적 규제 완화 조치
비용 절감·경영 집중 장점
기업 투명성 하락 등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상장기업이 분기별로 실적을 보고하지 말고 6개월 단위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보다 더 기업 친화적 방식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게시물에 “이렇게 하면 비용이 절감되고 경영진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다”고 글을 썼다. 그러면서 “중국은 기업 경영에 50년~100년 단위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미국은 분기별로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업들이 90일 마다 재무제표를 보고하도록 요구한다. 반면 유럽 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에선 연 2회 보고가 일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기 재임 시절에도 같은 제안을 했다. 당시 SEC가 검토에 나섰지만 결국 규정을 변경하진 않았다. 이번 제안 역시 규제 당국이 심사해야 실제 규정으로 적용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두고 투자자들 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들은 재무제표 보고를 줄이면 기업이 장기 목표에 집중할 수 있어 투자자에게 오히려 이익일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재무 정보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투명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미국 주식이 다른 나라 주식보다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는 이유 중 하나도 재무 보고 요구 기준이 까다로운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의 정보 공개 의무를 덜어주는 조치를 지속해왔다. 지난 3월엔 국내 기업의 실소유자 보고 의무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외국 기업은 여전히 실소유자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