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 마약운반선 또 격침”…마두로 “전면 침략”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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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을 격침했다며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영상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카인과 펜타닐이 담긴 큰 가방들이 사방에 널려 있다는 점이  마약 운반선이란 증거”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을 격침했다며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영상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카인과 펜타닐이 담긴 큰 가방들이 사방에 널려 있다는 점이 마약 운반선이란 증거”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 조직의 마약 운반선을 공격해 범죄자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2일 공해상에서 베네수엘라 마약 선박을 폭격해 11명을 제거한 데 이어 두 번째 공습을 단행한 것.

트럼프 행정부가 중남미 국가 중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 소탕에 집중하는 것을 두고 핑크타이드(좌파 집권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가장 반미(反美) 성향이 강한 ‘마두로 정권’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전면적 침략”이라며 크게 반발하는 등 카리브해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내 명령에 따라 미군은 남부사령부 관할 지역에서 신원이 확인된 매우 폭력적인 마약 밀매 카르텔 및 마약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두 번째 물리적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 남부사령부는 중남미 지역과 카리브해를 관할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공격을 받은 선박이 불에 타는 영상을 게시하며 “이번 공격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확인된 이 마약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을 향해 불법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구제 해역에서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또, 테러리스트 남성 3명이 사살됐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다 곳곳에 흩뿌려진 화물을 보면 알 수 있다. 코카인과 펜타닐이 담긴 큰 가방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다”며 이 선박이 마약 운반선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해당 선박이 마약 밀매 조직 소속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긴장이 아니다. 전면적 침략”이라고 맞섰다. 그는 “매일 우리를 위협하는 성명을 낼 때 그것은 정치적 침략이자 외교적 침략, 그리고 지속적 군사적 성격의 침략”이라며 반발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를 대상으로 한 마약 범죄 소탕 작전이 사실은 마두로 정권을 교체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8월 카리브해로 유도 미사일 구축함을 포함해 총 8척의 함정을 파견하는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달 초 뉴욕 연방법원이 2020년 마약 밀매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을 기소한 것을 언급하면서 “미군이 마약 밀매로 의심되는 선박을 단속하기보다 폭파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조심해야 한다. 루비오가 당신의 손에 피를 묻히려 하고 있다”며 루비오 국무장관의 강경 노선을 비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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