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에너지 활성화 행정명령 서명식’ 후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하루에 거의 20억 달러를 관세로 걷고 있다”며 “나는 이걸 ‘맞춤형 거래’라고 부른다.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처럼 이건 매우 맞춤화된(highly tailored) 거래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이 (우리와)협상하러 오고 있다. 우리는 70개 이상의 국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모두 우리와 거래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한 뒤 트루스소셜에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관세, 조선업, 미국산 LNG 대량 구매, 군사 보호에 대한 비용 지불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관세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주제들도 함께 논의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원스톱 쇼핑’은 아름답고 효율적인 과정”이라고도 했다. 미국이 방위비, 조선 협력 등 다양한 의제를 테이블에 놓고 상호 관세 수준을 저울질할 것임을 확실히 한 것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8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자 무역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을 우선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히 미국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로 분류한 만큼 협상이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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