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앞두고 “열흘 내 관세 서한 발송” 경고
중국과 협상마쳐…4~5개국과 “협상진행중”
이란 핵무기 개발 또 시도하면 “다시 폭격할것”
대법원, ‘출생시민권 금지’ 관련 트럼프 손들어줘
“부당하게 중단된 수많은 정책 진행 가능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교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협상과 관련해 “다음 1주 반(열흘) 내에, 혹은 아마도 그 전에 서한을 보내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그들이 지불해야 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200개 국가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그 모든 국가와 협상을 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9일 한국 등 전세계 교역상대국에 무역수지를 바탕으로 한 차등적인 상호관세를 부과했다가 13시간만에 90일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던 바 있다. 유예 기간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다음달 9일 0시 1분 만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만료 시한에 앞서 미국이 설정한 상호관세율을 무역상대국에 통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연장과 관련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는 연장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줄일 수도 있다”면서 “나는 단축하고 싶다. 모든 이에게 ‘축하한다. 당신은 25%를 내게 됐다’는 서한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협상을 마쳤고, 아마 4∼5개 국가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영국과의 합의는 양측 모두에게 좋았고, 현재 다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과 무역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와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는 무역 장벽이 완전히 철폐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는 상상도 할 수 없고 실제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요 무역 파트너와의 관세 협상을 미국 노동절인 9월 1일까지 완료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상호관세 유예 시한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관세가 인상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 “일부 국가들은 우리를 속여왔다.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빼앗아가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란이 다시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면 이란을 공습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이 우라늄을 위험한 수준으로 농축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다시 폭격하겠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고민할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란에 비밀 핵시설이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냐는 질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한동안은 이란이 다시 핵(무기 개발)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받으라고 요구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다. 또는 우리가 존중하는 사람이 사찰하도록 하겠다. 거기에는 우리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과 관련한 미 연방대법원의 결정 이후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연방대법원은 일개 법원이 연방정부 정책 효력을 미국 전역에서 중단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앞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서 효력 중단 가처분 결정을 얻어낸 22개 주(州)와 워싱턴DC를 제외한 나머지 28개 주에서는 이번 판결 30일 이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이 시행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불법으로 체류하거나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 부모에서 태어난 자녀에 대해 출생시민권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지난 1월 20일 취임 직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서두에 “이 결정 덕분에 전국적으로 부당하게 중단된 수많은 정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연방대법원이 복잡하고 큰 문제 해결을 위해 개입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