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욕했나”…머스크, AI로 공무원 대화 감시 의혹

4 weeks ago 5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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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효율부가 공무원들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감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 환경보호국(EPA)에 새로 임명된 직원들이 기존 직원들을 향해 이같이 경고했다고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장으로 이끄는 정부효율부가 AI를 사용해 환경보호국 직원들의 메신저를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식통들은 정부효율부가 해고할 인력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AI로 수집한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무슨 말을 하든, 무슨 글을 쓰든, 무슨 행동을 하든 조심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정부효율부가 트럼프 대통령이나 머스크를 흉보는 직원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머스크나 트럼프 행정부가 AI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사용해 정치적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보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환경 규제 및 친환경 보조금 집행에 주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정부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정통으로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환경보호국은 소속 직원 600여명을 내보냈으며, 예산의 65%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보호국은 AI 도입을 검토했으나 실제로 활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정부효율부와 인사 관련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기관 기능과 행정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AI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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