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 '진짜 끝' 원해"…중대 결단 직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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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7 21:31 수정2025.06.17 21: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일찍 출발한 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일찍 출발한 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방식의 '진짜 끝(a real end)'을 원한다고 밝혔다.

핵심 참모를 이란에 특사로 보내는 가능성도 열어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핵 합의안을 받아들이게 할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하도록 지원할지 중대 결단에 직면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동 위기를 이유로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했다.

그는 전화 통화로 상황을 보고받는 것보다 백악관에서 당국자들에게 직접 정보를 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 상황의 긴박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방식의 '진짜 끝(a real end)'을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귀국은 "휴전과 관계가 없다"면서 "훨씬 더 큰 것이 있다"고 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 취재진에게도 "휴전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휴전보다 더 좋은 것을 원한다"면서 완전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이스라엘 도시. /사진=AFP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이스라엘 도시.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의 종결 방안을 두고 담판과 압도적 무력 행사 등 두 가지 선택지를 동시에 강조했으며, CBS 인터뷰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나 JD 밴스 부통령을 이란에 특사로 보낼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내가 돌아갔을 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재 분쟁을 끝내는 것을 목적으로 서둘러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이란 내 핵연료 제조 시설을 완전히 제거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와 관련해 "매우 근접했다. 무기를 확보하기 직전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고, 미국이 개입하는 경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파괴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미국의 개입) 훨씬 전에 완전히 폐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하 깊이 건축된 이란의 핵시설은 미국의 벙커버스터 GBU-57과 이를 실어 나를 B-2 전략폭격기가 없으면 파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두 무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란 핵시설의 완전 파괴를 위해서는 미군의 도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란 포르도 핵 시설 위성사진. /사진=AFP

이란 포르도 핵 시설 위성사진. /사진=AFP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GBU-57과 B-2 폭격기 지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산악 지역 지하 깊숙한 곳에 건설된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이들 무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협상의 지렛대로 쓰고 있다"고 해석했다.

협상에 응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게 하거나, 무력에 굴복해 벙커버스터에 핵시설이 파괴당하는 단 두 가지 선택지만 이란에 제시해 협상력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에 직접 개입하는 경우 국제 정세가 유례없는 격동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세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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