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핵심 공격수의 출전정지 징계를 재검토해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 측에 요구했다는 이른바 '특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브라질 축구협회가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출신 심판의 경기 판정을 공개 비판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하파엘 클라우스 심판의 경력에는 그를 불신하거나 어떠한 의구심을 품을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클라우스 심판의 청렴성을 의심하는 그 어떤 암시나 모욕도 거부한다. 그는 모범적인 전문가"라고 덧붙였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일 열린 미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월드컵 32강전이었다. 당시 미국의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은 상대 수비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을 밟았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은 해당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지만, FIFA 규정상 즉시 퇴장은 자동으로 다음 경기 출전정지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발로건은 7일 열리는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출전 정지를 1년간 유예하면서 발로건이 16강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통화하면서 발로건에게 레드카드를 준 결정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결정 직후 트루스소셜에 "옳은 일을 하고 엄청난 불의를 바로잡아 준 FIFA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한편 벨기에축구협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FIFA 항소위원회에 항소를 제기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은 성명을 내고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FIFA를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는 발로건이 레드카드를 주는 심판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는 트럼프가 그려진 카드를 내미는 인공지능(AI) 영상이 퍼지는 등 FIFA의 이번 결정을 조롱하는 각종 밈이 돌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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