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주최한 정치 행사 영상 축사에서 “이상적인 형태는 미국과 유럽이 모두 무관세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며, 이는 사실상 양 지역 간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을 향해 “미국을 뜯어먹으려는 조직”이라고 비판하며 20%의 관세를 매긴 것과 상충하는 발언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이번 상호관세 정책 추진을 주도하고 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에 대해서는 “(나바로가 가진)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가 두뇌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에게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은 것.
머스크의 발언은 그가 곧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라 주목된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3월 초 여러 내각 수장이 머스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자, 와일스 비서실장을 불러 “머스크와 정부 부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고 4일 보도했다. 머스크의 열정은 높이 사지만, 내각의 불만도 이해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일스는 이후 일주일에 두 번 머스크와 장시간의 개별 회의를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3일 머스크의 업무 능력에 대해 “환상적”이라면서도 “일론이 떠나야 할 시점이 몇 달 안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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