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주어진 100일의 기회

1 week ago 9

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Kimberley A. Strassel WSJ 칼럼니스트

트럼프에게 주어진 100일의 기회

대통령 취임 후 100일은 초기 국정 운영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 기간으로 간주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기간을 재도약 기회로 삼아 앞으로의 100일을 기대할 수도 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첫 두 달은 충격과 경악에 가까운 정책들로 틀을 깨는 시기였다. 하루도 쉬지 않고 새로운 정책 지침과 개혁안을 쏟아냈다. 신중함과 혼란스러움이 뒤섞여 있었지만 그간 워싱턴의 낭비와 나태함에 지친 유권자들은 창조적 파괴의 느낌을 받았다는 점에서 얻는 게 있었다.

100일은 '리셋 시간'

하지만 최근 트럼프 팀은 뒷걸음쳤다. 이는 대부분 자초한 일이다.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가짜 언론’과 ‘딥스테이트’를 비난할 수 있지만 폭풍의 중심에는 그가 직접 고른 충성파들이 있었다. 그들을 고용하든 해고하든 잘못은 그가 저지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규제 완화 조치, 경기 부양, 감세, 세계 에너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약속 대신 대신 강력한 협상 도구를 실제 폭탄으로 바꾸고, 경제 정책 중심을 관세 위협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매일 시장이 급등락하고, 경제에 대한 경고가 나오며,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운명을 두고 추측이 난무했다.

이런 부정적 홍보 물결은 사실상 그동안 트럼프 정부가 꾸준히 해온 긍정적 조치를 묻어버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검토하는 ‘백만장자 증세’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매우 파괴적”이고 이들이 “나라를 떠날 것”이라며 “나쁠 것”이라고 언급해 뉴스를 만들어냈다. 정부를 위험하고 혼란스럽고 무법적인 것으로 묘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이미지는 적어도 유권자 의식의 가장자리에 스며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및 정부 개편 의제에 높은 지지를 보이지만 관세와 인플레이션에는 심각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좀 더 살펴보면 트럼프 정부의 몇 가지 실수에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성공은 주로 레이건식 의제에서 비롯됐고, 이런 정책(규제 완화, 감세, 힘을 통한 평화)은 여전히 유권자에게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유형의 포퓰리스트와 신고립주의자와 가까워지고 정부에 그들을 심으려는 그의 결정은 권력 투쟁을 일으키고 있다.

세금 인상론자, 규제론자, 고립주의자는 대통령의 태생적 성향과 일치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0일간 리셋을 통해 자신의 팀을 살펴보고, 누가 자신을 위해 일하고 누가 개인적 또는 이념적 야망으로 근무하는지 판단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다시 기회를 되찾으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감각이 있다. 관세 위협을 완화하고 파월 의장 해임 논란을 종식하려는 그의 노력은 승리의 메시지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책과 정치 모두 효과가 있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훌륭한 가이드’인 1기 정부 시절의 자유 시장 의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자유 시장 접근 방식을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하는 내각 수장을 보유하고 있다. 100일을 기점으로 트럼프 1기를 들여다보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원제 ‘Trump’s 100-Day Opport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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