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왼쪽)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
내달 초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소속 선수들은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정팀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제외하겠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그 배경엔 우라와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자리하고 있다.
니칸스포츠,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29일 "모리야스 감독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했던 우라와 선수들에 대해 '신체적·정신적으로 피로가 있을 것'이이라는 이유로 동아시안컵 명단에 소집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우라와는 이번 시즌 J1리그 7위 팀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이날 일본 프로축구 J1리그 도쿄 베르디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전 현장을 찾은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모리야스 감독은 최근 꾸준히 J리그 경기장을 찾아 동아시안컵 대비 선수 점검에 나서고 있는데, 이날 경기가 대표팀 명단 발표 전 마지막 점검이었다.
우라와 선수들을 이번 동아시안컵 명단에서 제외하는 건 최근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뒤 막 복귀했기 때문이다. 우라와는 지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와 인터 밀란(이탈리아), 몬테레이(멕시코)에 모두 져 3전 전패로 탈락한 뒤 최근 귀국했는데, 모리야스 감독은 클럽 월드컵에 동아시안컵까지 소화하기엔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대표팀 제외라는 파격 결단을 내렸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선수들. /AFPBBNews=뉴스1 |
모리야스 감독은 현지 매체들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코칭스태프와 매 라운드 J리그 경기가 끝난 뒤 미팅을 하고 있다. 이제 대표팀 명단 구성 마무리 단계지만 여전히 선택을 좁히기가 어렵다"면서 "앞으로 J리그를 이끌어갈 선수들을 기본적으로 선발하되, 필요에 따라 베테랑을 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리야스 감독의 이같은 구상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는 크게 다른 행보다. 이미 클럽 월드컵 기간 내내 모리야스 감독은 J리그 현장을 돌며 선수 구성에 집중한 반면, 홍 감독은 미국으로 건너가 클럽 월드컵 경기들을 직접 관전하고, 내년에 있을 FIFA 북중미 월드컵 분위기 등을 살펴봤다. 최근 발표된 동아시안컵 대표팀 명단도 별도 기자회견 없이 보도자료로 대체했다.
우라와와 마찬가지로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뒤 3전 전패로 탈락한 울산 HD 선수들 중에선 골키퍼 조현우와 센터백 서명관이 동아시안컵 명단에도 포함됐다. 홍명보호는 내달 3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한 호텔에 소집된 뒤 이날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나선다. 7일 오후 8시 중국과의 대회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 오후 8시 홍콩, 15일 오후 7시 24분 일본과 차례로 격돌한다.
홍명보 감독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이 열리는 가운데 차분히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2025.06.10.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