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 공식화에 티켓값 치솟아
암표 판매 불법…사기 피해 우려도↑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겠다고 발표하면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 경기 입장권 가격이 온라인상에서 폭등하고 있다.
3일 중고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이날 ‘토트넘 vs 뉴캐슬’이라는 제목의 거래글이 올라왔다.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일지도 모른다며 프리미엄석 A를 장당 70만원에 판매했다. 이 게시글은 곧 판매 완료 처리됐다.
또 ‘토트넘 뉴캐슬 일등석 A 3열 2연석’이라는 제목의 거래글도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판매자는 일행과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두 자리를 예매했다며 100만원을 제시했다. 선호하는 거래 방식은 직거래였다.
손흥민은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5년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토트넘과 뉴캐슬의 친선 경기에 출전한다. 이 경기는 프리미엄석이 50만원, 1등석이 24~30만원, 2등석이 12~18만원, 3등석이 4~7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암표 가격이 예매 가격의 2배에 달하지만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일 오전 10시 공식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이적을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라는 상징성이 티켓 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축구팬들은 이 경기 입장권 예매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한다면 중고거래에서 수고비를 붙여 파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폭리를 취하는 것은 손흥민을 향한 팬심을 악용하는 범죄라고 주장한다.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에서는 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티켓을 판매하는 행위를 부정판매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다. 또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티켓을 거래할 시 사기를 당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바람직한 관람 문화와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암표 거래를 시도하지 않는 것을 최선의 예방법으로 꼽았다.
민성심 국민권익위원회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암표로 인한 입장권 가격 상승은 공연·경기의 실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관람 기회를 박탈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체육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합리적 개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