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의장으로서 진행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연준 이사로 잔류를 선언하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조롱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어 '악연'이 돼버린 두 사람 간 충돌이 2라운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월 의장은 "가장 큰 우려는 정치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없게 하는 연준을 향한 일련의 법적 공격"이라며 잔류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법무부의 연준 리모델링 비용 수사가 끝날 때까지 연준에 남겠다고 밝혀왔다. 최근 법무부가 수사를 종료했지만 여전히 항소가 가능해 완전한 종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이번 행정부의 법적 조치들은 113년 연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고 추가 위협도 계속되고 있다"며 "정치적 영향력 없이 통화정책을 집행해야 하는 연준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그동안 자제했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파월 의장은 "국민이 정치적 영향력에서 자유롭게 운영되는 중앙은행을 신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고 미국 경제가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라며 "이런 제도적 장치는 성공한 국가와 그러지 못한 국가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정치적 파벌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선출직 정치인들은 선거를 치러야 하므로 늘 낮은 금리를 원할 것이고,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압박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연준은 '대통령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니까' 혹은 '선거가 다가오니 경제를 조절해야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신뢰를 잃을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시장의 믿음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너무 늦은(too late) 파월은 어디에서도 자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연준에 남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아무도 그를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압박에 맞서 명예회복을 위해 남겠다는 파월의 결정을 일자리 문제로 폄하하며 조롱한 것이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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