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임기 이후 이사직 유지 선언 … 연준 분열 증폭
인플레 우려에 또 금리동결
파월 "에너지가격 정점 아냐"
금리결정 반대 34년만에 최다
워시-파월 충돌땐 혼란 가중
파월 "낮은 자세 유지할 것"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임기가 끝나도 이사로서 연준에 계속 남기로 하면서 가뜩이나 커지고 있는 연준 분열상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파월 의장이 잔류하면서 연준 이사회 7명 중 친트럼프 인사는 3명으로 열세인 데다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매파가 다수여서 연내 금리 인하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연속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한 반대표는 매번 인하를 주장하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 한 명이지만 금리 인하에 사실상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3명 나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금리 결정에 반대표가 4명 나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대표 4명은 1992년 이후 34년 만에 나왔다.
◆ 인플레 우려에 인하론 위축
이들은 성명서에 담긴 '정책금리의 추가 조정 폭과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문구에서 '추가(additional)'를 삭제하자고 주장했다. 기존 인하 사이클의 연장이 아니라 금리 인상을 포함한 양방향 리스크를 모두 담자는 것이다. 그만큼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연준에서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고, 걸프 상황으로 얼마나 더 확대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하는 위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이들 3명의 '반란'이 사실상 후임인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 3월 점도표를 통해 올해 1회 금리 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유가 쇼크 여파로 올해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금리 동결 확률이 81%에 이른다. 주요 투자은행(IB)들도 12월에서야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교과서적으로는 오일 쇼크가 단기에 그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이미 몇 년째 2%를 상회하고 관세 쇼크까지 고려하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 전에 에너지 쇼크가 진정되는지, 관세 문제에 진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쟁 영향이 반영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3% 올라 전달(2.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에너지지수는 전달 대비 10.9% 급등했다.
◆ 워시와 파월 호흡 주목
향후 연준 최대 변수는 5월부터 새롭게 연준을 이끌게 될 워시의 등장이다.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인 워시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5월 15일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뒤를 잇게 된다.
워시는 청문회에서 "난 꼭두각시가 아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적 압력에도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지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연준 의장 임기 만료와 함께 이사직에서도 사임하던 전통을 벗어나며 파월 의장 역시 워시와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 역사상 의장 임기를 마치고 이사로 남은 사례는 1930년대 매리너 에클스 의장이 당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 요청으로 3년 더 이사회에 잔류한 것이 유일하다.
파월 의장은 워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연준 의장은 오직 한 명"이라며 "이사 재임 기간 낮은 자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이 이번에 이사직까지 물러났으면 연준 이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친트럼프 위원들이 과반을 장악하게 된다. 이에 파월이 잔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장악을 저지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연준에 대한 행정부 조치 때문에 남는 것"이라며 "잔류하는 것이 연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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