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동성애 없으니 굿”…200년전 영국소설, 중국 공산당 원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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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글로벌 사회 “페미니즘·동성애 없으니 굿”…200년전 영국소설, 중국 공산당 원픽 됐다 업데이트 : 2026.09.29 10:39 닫기 中 교육부, 15세 필독서로 ‘제인 에어’ 지정여주인공 독립성 강조하며 결혼·출산 엔딩가벼운 연애·재벌 로맨스 규제 정책에 부합 제인 에어를 읽는 중국 소녀의 모습을 AI가 그렸다. [챗GPT]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고전 소설 ‘제인 에어’가 출간된 지 약 200년 만에 중국의 15세 청소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으로 지정됐다.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번 가을 학기부터 전국 9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샬럿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 전문을 의무적으로 읽도록 지침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이례적으로 중국 당국과 관영 언론은 이 소설을 물질주의에 물들지 않은 진정한 사랑 이야기이자 청소년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가치관의 이정표로 입을 모아 찬사하고 있다.‘제인 에어’는 1925년 중국에 처음 번역 출간된 이후 지난 1세기 동안 널리 읽혀온 작품이다. 특히 문화대혁명이 끝난 직후인 1979년 영국 영화 판본이 중국 극장에 상영되면서 외세 문화에 문을 열기 시작한 당시 중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가난한 고아 출신의 구식 여교사 제인 에어가 부유하지만 신비로운 로체스터 씨와의 관계 속에서 남녀 평등과 존엄, 주체적인 삶을 요구하는 메시지는 중국 내에서 오랜 기간 큰 호응을 얻어왔다.그러나 이번 필수 교육과정 편입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보다 복잡한 사회적·인구학적 셈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샌디에이고 칼리포니아대에서 중국 여성학과 문학을 연구하는 주핑 교수는 “이 소설이 가부장제와 전통적 가족제도를 완전히 해체하지 않으면서도 여성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중국 정부의 입맛에 부합한다”고 지적한다.주 교수는 “제인 에어는 독립적인 여성이지만 가부장적 권력에 과도하게 도전하지 않는다”며 “결국 소설의 끝에서 제인은 로체스터와 결혼해 아이를 낳는다. 이는 저출생 문제로 고민하며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중국 정부가 정확히 바라는 여성상”이라고 해석했다.또한 최근 중국 당국은 미투(#MeToo) 운동이나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현대적 의미의 페미니즘, 그리고 가벼운 애정관을 담은 미디어 콘텐츠에 엄격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남성 간의 로맨스를 다룬 ‘보이즈 러브(BL)’ 소설 작가들을 체포하거나, 신분 격차를 극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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