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은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한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첫 상업 생산 물량을 공장 출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루프원 출하는 스마트데포 기술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상업적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올해 4분기부터 루프원을 판매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펩트론은 충북 오송바이오파크 생산시설에서 루프원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한 LG화학을 통해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된다.
루프원은 국내 출시된 류프로렐린 제제 중 유일하게 일본 다케다제약의 오리지널 제품 '루프린'과의 생물학적 동등성(BE)을 입증한 제품이다. 일본 외 지역에선 최초로 선진국 기준 약물동력학(PK) 동등성도 맞췄다.
펩트론은 800억원 규모의 국내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우위를 점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술을 루프원에 적용해 기존 에멀젼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에멀젼 방식은 유기용매를 사용해 안전성 우려가 있는 데다 입자 균일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대량생산을 할 때 재현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루프원은 루프린보다 약물 입자 크기와 주사 게이지를 줄여 품질과 투약 편의성을 개선했다. 기존 경쟁 제품보다 안정성이 뛰어나 유효기간을 최대 36개월까지 유지할 수 있다. 펩트론은 연간 2조7000억원 규모의 루프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여러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해외 판권 논의 속도도 높일 계획이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이번 루프원 출시는 1개월 지속형 기술에 대한 상업적 생산 능력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펩트론의 중요한 마일스톤"이라며 "루프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다양한 적응증 확장과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에 속도를 내 장기지속형 제제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한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지방간염(MASH)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도 높이고 있다. 오송 2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완공되면 생산능력을 10배 이상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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