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대신 승계"…우리은행, 기업승계 지원에 5년간 3조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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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
지난 2월 기업승계지원센터 신설
승계 원활히 이뤄질 경우 고용 1만명, 매출 10.7조 보전
정진완 우리은행장, 향후 5년간 3조원 지원 계획

  • 등록 2026-06-01 오후 5:31:04

    수정 2026-06-01 오후 5:31:04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창업 1세대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며 중소·중견기업들이 폐업하거나 축소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기업 운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기업승계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우리은행은 향후 5년간 3조원 규모의 기업승계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 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수빈 기자)

우리은행은 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중견기업의 기업승계 지원 전략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은행권 중 최초로 회계·세무·M&A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기업승계 전담조직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신설했다. 1세대 창업주가 점차 고령화되면서 기업승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도 적극적인 기업승계 지원에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는 자녀 등 친족 간 승계, 임직원 승계,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승계 방안을 검토하고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무·법률·금융이슈를 종합 진단해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승계지원센터는 개설 후 현재까지 총 554개 기업과 기업승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 중 1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수행했다. 이 중 77.5%는 자녀 승계를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했으며 후계자가 없거나 자녀 승계가 어려운 기업에게는 MBO(경영진 인수)와 EBO(종업원 인수) 등 대안도 함께 제시했다.

승계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일자리와 매출 기반, 산업 내 공급망이 함께 유지돼 지역경제와 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향후 5년간 매년 100개 기업의 가업승계를 성공 시킬 경우, 누적 500개 기업 기준으로 △고용 1만명 유지 △매출기반 10조 7000억원 보전 △생산유발효과 약 47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934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우리은행 거래 기업 중 고용과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 가운데 연간 500개, 향후 5년간 2500개 이상의 기업에 기업승계 컨설팅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30년에 채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 기업 평균 수명을 늘려 고용과 기술력이 탄탄한 기업을 육성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승계는 임직원의 고용 유지와 기술력 보존, 산업 내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되는 경제 과제”라며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을 아우르는 주제”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5년간 3조원 규모의 지원에도 나설 계획임을 언급했다. M&A 펀드 또는 인수 관련 비용을 지원한다는 구상인데 세부 계획은 현재 마련 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일본 금융회사의 임직원 승계 생태계 △친족 간 기업승계 분쟁 사례 및 법률 리스크 △중소기업 제3자 M&A 사례 등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후계자 부재 문제를 겪은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며 임직원 승계와 인수합병(M&A) 등 친족 외 승계 방식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금융회사들이 기업승계를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했다며 MBO 전용 사업승계 펀드 등을 조성한 사례를 설명했다.

함병훈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친족 간 기업승계 분쟁 사례를 소개하며 최근 상속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기업지배구조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변호사는 친족 승계가 어려운 기업의 경우 임직원 승계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현행 제도상 △세금 부담 △유류분 청구 △우리사주조합 활용 한계 △인수자금 부담 △신탁활용 제약 등 현실적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기업승계가 고용 유지와 사업 지속성 확보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법률·세무·금융을 함께 고려한 구조 설계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홍승환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는 기업 승계 시장에서 M&A가 점차 주요한 해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3년간 국내 중소기업 M&A는 연평균 385건, 약 12조 3000억원 규모로 집계됐으며 전체 기업 M&A 거래의 약 78.6%를 차지했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우리은행이 국내 기업승계 시장에서 사회적 이슈 해결에 앞장서는 ‘책임감 있는 설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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