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말라붙은 다뉴브강…동유럽 원전 중단 사태

1 week ago 22

[라소바=AP/뉴시스] 루마니아 라소바의 다뉴브강 일대가 3일(현지 시간) 오랜 가뭄과 폭염으로 수위가 이례적으로 낮아져 평소 물에 잠겨 있던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2026.08.04. 폭염에 따른 극심한 가뭄으로 유럽의 경제 산업 전반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유럽 곳곳을 잇는 다뉴브강과 라인강의 수위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낮아져 전력생산과 물류에 비상이 걸렸다.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루마니아는 냉각수 공급 부족으로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일부 중단되자, 물길을 돌리기 위해 다뉴브강 암반을 폭파했다. 이를 통해 임시 댐을 세워 체르나보다 원전이 있는 하천으로 더 많은 물을 보내려는 취지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루마니아를 통과하는 다뉴브강 유량은 지난달 평균의 약 3분의 1 수준인 초당 1500㎥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에 루마니아 정부는 체르나보다 원전 내 원자로 1기의 가동을 중단했다.독일에서 발원해 흑해까지 유럽 10개국을 흐르는 다뉴브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세르비아, 헝가리 등 주변국들의 전력난도 심각하다. AP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데르다프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은 설비용량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로 마쿠트 세르비아 총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가정 내 전력 소비량이 많은 에어컨 등의 사용을 최소화해 달라”고 호소했다.앞서 헝가리는 원전 가동 중단을 예고했으나, 기업 및 가정의 전력소비 절감으로 가동 중단을 1~2일 늦출 수 있게 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헝가리 전력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팍스 원전은 냉각수를 끌어 쓰는 다뉴브강 수위가 역대 최저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원자로 4기의 가동을 멈추거나 출력을 줄였다. 이에 따라 이 원전의 전력 생산량은 평소 약 2000MW 수준에서 3일 기준 240MW로 급감했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주중 최고 기온이 42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5일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독일에선 서부 공업지대를 가로 지르는 라인강이 역대 최저 수위로 떨어지면서 물류난에 직면했다. 화물선의 적재 용량을 평소의 20% 수준으로 줄이면서 운송비용이 높아지고 있다. 라인강은 독일 북서부 쾰른부터 남서부 슈투트가르트까지 여러 산업도시들에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물류 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킬세계경제연구소(IW)는 라인강의 가뭄이 올 3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1∼0.2%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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