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뭄 겹쳐 강으로 바닷물 역류 “수돗물서 짠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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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줄어 형산강에 바닷물 섞여 포항, 취수원 옮겼지만 저수율 낮아 전남 장성댐도 농업용수 공급 중단 “내달 3일까진 전국 비 예보 없어” 서울 곳곳 폭염주의보→경보 격상 “와 이래 짜노 캤디, 저러니 수돗물이 안 짜겠나. 아침에 양치하다 깜짝 놀랐다 카이.” 29일 오전 10시경 경북 포항시 남구 형산강 에코전망대에서 만난 김형만 씨(68)는 강바닥을 가리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망대 아래 형산강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넓은 강줄기는 곳곳이 끊겼고, 물이 빠진 자리에는 햐얗게 마른 강바닥이 짐승 뼛조각처럼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다.● “수돗물에서 짠맛”… 민원 빗발 메마른 강물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형산강이 폭염과 강수 부족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바닥이 넓게 드러나 있다. 포항=명민준 기자 mj86@donga.com 최근 포항 남구에서는 “수돗물에서 짠맛이 난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비가 내리지 않아 포항 지역 수돗물의 주요 취수원인 형산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바닷물이 취수장 부근까지 밀려든 탓이다. 23일부터 형산강 취수량을 줄인 포항시는 28일부터는 아예 형산강 취수를 전면 중단하고 대체 수원인 임하댐과 영천댐 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임하댐과 영천댐의 저수율은 이날 기준 각각 42.9%, 33.6%까지 떨어져 포항시는 물 절약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가뭄의 원인은 장마철 강수 부족이다. 경북의 올해 장마철 강수량은 175.7mm로 평년 장마철 강수량 348.6mm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경북의 댐과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58.2%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1%를 크게 밑돌았다. 안동댐(40.4%), 김천 부항댐(25.6%), 청도 운문댐(27.9%) 등 지역 주요 댐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남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날 밀양시 무안면 마흘리 백안저수지는 저수율이 1.2%에 그쳐 사실상 고갈 상태였다. 저수지 인근 가복마을에서 벼농사를 짓는 석차균 씨(68)는 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벼 알이 자라야 할 시기에 물을 제때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다 보니 올해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도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경남의 올해 장마철 평균 강수량은 67.7mm로 평년 장마철 강수량(382.4mm)의 17.7% 수준에 불과했다. 호남에서도 가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 장성댐은 저수율이 36.5%까지 떨어지자 25일부터 닷새 동안 농업용수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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