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군단이 분명한 위기에 몰렸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과연 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
원태인은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은 원태인은 명실상부 사자군단의 에이스다. 지난해까지 통산 160경기(885.2이닝)에서 56승 46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마크했다. 2024시즌에는 28경기(159.2이닝)에 나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곽빈(두산 베어스·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과 더불어 공동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켰으나, 올해에도 삼성에서 원태인의 존재감은 크다. 이번 키움전 전까지 8경기(48이닝)에 출전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81을 올리고 있다.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경기가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 4월 10일 대구 SSG랜더스전(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 등 두 차례 뿐이며, 3점 넘게 실점한 경기는 4월 30일 인천 SSG전(7이닝 8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4실점 3자책점)이 유일하다. 그마저도 자책점은 3점이었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았다. 최근 만났던 원태인은 “부상당했던 선수로 보이고 싶지 않아 비시즌 정말 많이 준비했다. 밸런스 적인 부분도 저 스스로 많이 바꿨다. 날씨도 점점 풀려가고 있다. 저의 좋았던 시즌보다 올해가 더 좋은 시즌으로 남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삼성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4월까지 18승 1무 12패를 기록,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5월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3일 대구 두산전을 시작으로 11일 대구 LG 트윈스전까지 모두 패하며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후 13~15일 포항 KT위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16~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성적은 21승 1무 25패로 8위까지 추락한 상황. 극심한 투타 엇박자가 이번 삼성 부진의 원인이다. 투수진이 잘 던지면 타선이 부진하고, 득점이 많이 날 경우에는 마운드가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일단 연패를 끊는 것이 급선무다. 안 좋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시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리고 원태인이 호투할 경우 삼성의 3연패 탈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터. 과연 원태인은 키움 타선을 꽁꽁 묶으며 사자군단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한편 이에 맞서 키움은 좌완 케니 로젠버그를 출격시킨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손을 잡은 그는 10경기(57이닝)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작성했다. 삼성과는 개막전이었던 3월 22일 만나 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8실점으로 고전한 바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