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난 최선희, 트럼프 한국 떠나기전 北 돌아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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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美 군 잠재력 확장, 긴장만 고조”
일각 “한미훈련 중단 요구한 것” 분석

최선희 북한 외무상(사진)이 28일(현지 시간) “우리는 핵 충돌 위협과 한반도 안보 위협에 직면했다”며 “미국은 ‘미친’ 군 잠재력 확장이 안보에 기여한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론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방한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제안하고 나선 가운데, 이른바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한미·한미일 안보협력을 비난한 것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제3회 유라시아 안보국제회의 연설에서 “북한은 국방 잠재력을 강화하는 것을 두 번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외무상은 “세계 안보는 주로 미국의 행동들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잠재적 핵무기 사용 시나리오를 포함해 북한을 겨냥한 다양한 군사 훈련과 행동도 보인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한반도와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주권과 근본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미국을 겨냥한 최 외무상의 발언을 두고 북-미 대화 재개 조건으로 한미 연합 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8월 진행된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합(TTX) ‘아이언 메이스(Iron Mace·철퇴)’와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대해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이라고 비난해 왔다.

최 외무상은 27일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러시아 외교부는 북-러 외교장관 회담 결과에 대해선 “국제 정세 논의에서 양국 장관은 한반도, 동북아 및 전 세계 긴장 고조의 주된 원인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공격적 행동에 있다는 공통된 견해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측 보도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과 함께 민스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 참석한 최 외무상은 이르면 29일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29, 30일) 내 북한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르면 29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고 자신이 원하는 걸 얻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서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려 할 것”이라며 “다만 지금 시점을 놓치면 미국과의 대화나 관계 복원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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