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로 떠올리는’ 박진섭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께서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다”···“내겐 전북이 가장 중요해” [MK인터뷰]

5 days ago 2

박진섭(29·전북 현대)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빼어난 활약을 이어간다.

전북은 5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진섭은 이날도 공·수를 쉴 새 없이 오갔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2분엔 환상적인 로빙 패스로 전진우 득점의 시작을 알렸다.

전북 현대 박진섭. 사진=이근승 기자

전북 현대 박진섭. 사진=이근승 기자

전북 현대 박진섭(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박진섭(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박진섭(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박진섭(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후반 막판 김인균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경기를 마쳤다.

전북의 주장이기도 한 박진섭의 얼굴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경기 후 박진섭과 나눈 이야기다.

Q. 대전과 1-1로 비겼다. 전북이 8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좀 아쉽다. 우리가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는 경기였다. 집중력이 조금 부족했다.

Q. 중앙 수비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 중이다.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지는 걸 느낀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북 현대 박진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박진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거스 포옛 감독이 강조하는 건 무엇인가.

수비형 미드필더는 포백 보호가 제일 중요하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전방을 향한 패스도 돋보이던데. 전진우의 골도 박진섭의 발에서 시작된 것 아닌가.

항상 전방으로 넣어주는 패스를 생각한다. 공격수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 상황별 영상을 보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공격수들이 어떤 타이밍에 뒷공간을 공략할지, 나는 어떤 타이밍에 패스를 넣어줄지 계속 소통한다. 우리의 고민과 노력이 경기장에서 조금씩 나타나는 게 아닐까 싶다.

박진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진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전북이 최근 8경기에서 5승 3무를 기록 중이다. 패배를 잊었다. 비결이 무엇인가.

자신감과 서로를 향한 믿음이다.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가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Q.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력이 아주 좋다. 국가대표팀으로 다시 가야 하지 않나.

솔직히 크게 생각은 안 한다. 우리 팀이 먼저다. 지난해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올해는 잘해야 한다. 동료들에게도 “팀이 먼저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자”고 강조한다.

Q. 현재 대표팀엔 확실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홍명보 감독께서 나를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다(웃음). 소속팀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박진섭(사진 맨 오른쪽). 사진(태국, 방콕)=연합뉴스 제공

박진섭(사진 맨 오른쪽). 사진(태국, 방콕)=연합뉴스 제공

Q. 3월 30일 FC 안양전을 시작으로 전북의 흐름이 확 바뀌었다. 그날 1-0으로 승리하지 않았나. 팀 분위기가 안양전 이후 어떻게 달라진 건가.

승리 외엔 답이 없는 경기였다. 무조건 승점 3점을 가져오려고 했던 경기다. 자신감은 축구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 자신감을 더하려면 승리가 필요하다. 결과를 가져오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선수단 심리가 크게 바뀐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가져와야 할 땐 거기에 올인해야 하는 게 축구다. 결과적으로 포옛 감독님의 선택이 옳았다.

Q. 지난해와 올해 팀 분위기를 비교하면 어떤가.

올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정말 많이 달라졌다(웃음). 확실히 좋아졌다. 지난해에도 노력을 안 한 건 아니다. 계속 좋은 쪽으로 나아가고자 모두가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안 좋았던 흐름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다. 올해는 전북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똘똘 뭉치고 있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나아가고 있다. 우린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전북 현대 박진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박진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대전이 친정팀 아닌가. 그 대전과 작년엔 잔류 경쟁, 올 시즌엔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우승 경쟁도 벌일 듯한데.

좋다. 대전이 올 시즌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열심히 따라가야 한다. 대전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면서 팬들에게 더 큰 재미를 전해드리고 싶다.

[전주=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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