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주형기 “골프와 음악, 결국 폴로스루(Follow Through)가 중요하죠”

1 week ago 10

건반에서 필드까지, 피아니스트 주형기는 완벽함보다 ‘실수의 마법’을 믿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클래식 음악에 유머와 장난기를 더하며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 온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주형기. 스스로 골프를 잘 아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돌이켜보면 골프는 어린 시절부터 그의 삶 가까이에 있었다. 영국에서 TV로 골프를 보던 소년은 이제 음악과 골프 사이에서 의외의 닮은 점을 발견한다. 호기심을 따라 익숙한 경계를 넘나드는 주형기와 음악, 그리고 골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골프와는 언제 처음 인연이 닿았나요.먼저 고백하자면 저는 골프를 잘 알지도 못하고 골프를 이야기할 만큼 경험이 많은 사람도 아니에요. 다만 어린 시절 영국에서 TV로 골프 경기를 꽤 즐겨 봤습니다. 잭 니클라우스나 세베 바예스테로스 같은 이름이 아직도 기억나는 걸 보면 분명 좋아했던 것 같아요. 작은 흰 공이 멀리 날아가 조그만 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어린 제 눈에는 꽤 마법처럼 보였거든요. 특히 해설자가 “홀인원!”이라고 외치는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가 골드핑거와 골프를 치는 장면도 굉장히 좋아했고요.전 세계를 다니며 연주하는 생활에서 골프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살다 보면 연습하고, 작곡하고, 공부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써야 해서 운동을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의식적으로 스포츠를 생활 안에 넣으려고 합니다.사실 어릴 때는 골프가 저와 잘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피아노 앞에서 몇 시간씩 집중한 다음 또 공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을 집중해야 한다는 게 힘들었죠. 축구나 테니스, 수영처럼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골프는 자연 속에서 날씨와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아름답더라고요. 지금 제가 골프를 더 자주 친다면 아마 일에서 잠시 떨어져 머리를 비우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피아노와 골프가 닮았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나요.많죠. 그중에서도 ‘폴로스루’가 흥미로워요. 피아노도 건반을 누르는 순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뒤의 소리를 듣고 어떻게 이어갈지를 생각해야 하죠. 음악이든 골프든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결과를 먼저 마음속에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골프에는 홀이라는 목표가 눈앞에 있고, 결국 모든 움직임은 그곳을 향해 가는 것이니까요. 독일 피아노 전문지 <Piano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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