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국회의원 집에 러 소행 추정 ‘대변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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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20여명 자택에 침입 흔적 “감시 알리는 러 정보기관 수법” 분석 뉴시스 러시아와 약 1340km의 국경을 맞댄 핀란드에서 최근 국회의원들을 노린 자택 침입이 늘고 있다. 한 정치인은 집안에서 의문의 대변까지 발견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6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서방 주요국의 혼란을 부추기기 위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략’(재래식 전술과 첨단 기술을 이용한 전술을 결합한 방식)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소련 시절 KGB 등 러시아 정보기관이 사용한 방법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핀란드 공영방송 율레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20여 명의 국회의원이 아무도 없던 집에 불이 켜져 있거나, 주방 수납장 일부가 이유 없이 떼어져 있는 등 누군가 자택에 침입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한 정치인은 자택 화장실 변기에서 의문의 대변을 발견했다. 경찰은 침입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국회는 의원들에게 신변 안전과 관련한 지침을 전달했다. 가장 먼저 사건의 배후로 의심되고 있는 것은 러시아다. 한 중진 의원은 “정치인들에게 그들이 감시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정치인 자택 침입 사건과 관련해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공격은 민주주의를 겨냥한 공격”이라며 “모든 국회의원과 함께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냉전 시절부터 KGB 등 러시아의 정보기관들은 상대국 정치인, 외교관, 언론인 등의 집에 스파이를 잠입시켜 일부러 흔적을 남겨 놓곤 했다. 사적인 공간에 얼마든지 침입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일종의 심리전술로 꼽힌다. 198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또한 KGB가 상대국 외교관들의 집에서 용변, 쓰레기 등의 침입 흔적을 일부러 남겨 놓곤 했다고 보도했다. 오랫동안 중립 노선을 유지했던 핀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빠르게 서방 쪽으로 기울고 있다. 2023년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도 가입하며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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