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플루언서 사칭해 단톡방 유인… “돈 벌었다” 수십명 바람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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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플루언서의 함정] 〈하〉 조직화된 핀플루언서 사칭 범죄 유명인사 사진 짜깁기한 영상 제작 광고 클릭하면 비공개 채팅방 초대 “투자기회” 꼬드긴뒤 입금하면 잠적… “보이스피싱보다 수법 진화” 지적 ‘조용히 슬금슬금 올라요. 특별한 투자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범죄 조직이 핀플루언서(Finfluencer·Finance와 Influencer의 합성어)를 사칭한 광고와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쏟아내며 시장을 혼란시키고 있다. 조직원들은 핀플루언서인 척 나서서 투자자를 유인하는 얼굴마담, ‘핀플루언서에게 투자금을 맡겨 수익을 냈다’는 가짜 인증글을 올리며 투자금 입금을 유도하는 바람잡이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치밀하게 움직인다.● “사칭 사진으로 유인… 신뢰 쌓다가 본색 드러내” 핀플루언서 사칭 사기 피해자인 정은숙(가명) 씨가 범죄 집단이 유튜브 등에 올린 불법으로 의심되는 광고를 보고 있다. 정 씨는 유튜브에서 핀플루언서를 사칭한 거짓 광고를 접한 뒤 높은 수익이 났다는 ‘바람잡이’ 등에게 속아 3억 원 이상의 사기 피해를 당했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에서 수사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장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는 핀플루언서 관련 범죄는 조직적인 사칭 광고와 콘텐츠로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핀플루언서 사칭 조직은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을 꼬드기는 미끼로 실제 유명한 스타 핀플루언서의 사진과 영상을 짜깁기해 올린다. 증권업계의 유명 최고경영자(CEO)나 애널리스트, 큰손 개미 등이 마치 자신들의 콘텐츠를 광고하는 것처럼 속이는 방식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정은숙(가명·54) 씨는 지난해 12월 유튜브에서 한 핀플루언서가 투자 조언을 해 주는 채팅방을 개설했다는 광고를 접했다. 평소 즐겨 찾던 핀플루언서여서 의심 없이 광고를 열어봤다가 피해를 당했다. 이 핀플루언서는 평소에도 영상에서 ‘개인 투자자에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고 종종 언급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짜 핀플루언서의 광고를 클릭하면 카카오톡 채팅방으로 연결되는 인터넷주소(URL)가 나온다. 주소를 타고 들어가면 대부분 단정한 모습의 젊은 남성이나 여성 프로필 사진을 걸어둔 ‘매니저’라는 조직원이 답장하면서 밴드 등 소셜미디어의 비공개 단체방에 초대한다. 비공개 단체방이 범죄 집단의 첫 번째 덫이다. 단체방에선 ‘대표’나 ‘교수’란 ID를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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