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 TGV 검사장비 개발…유리기판 라인업 확대

1 week ago 1
  • 등록 2025-04-30 오전 9:49:42

    수정 2025-04-30 오전 9:49:42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필옵틱스(161580)는 30일 유리 관통 전극 제조(TGV) 검사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비는 TGV 공정이 제대로 가공됐는지 확인하는 기기다. TGV는 유리기판에 미세한 홀(hole)을 뚫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가공 위치 △홀 사이즈 △홀 형태 △유리기판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 있다.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된다면 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TGV 공정 못지않게 검사 또한 중요한 이유다.

이번 검사장비는 ‘카메라 촬영 → 스캔 → 이미지 생성 → 불량 여부 확인’ 등 구조로 작업이 이루어진다. 촬영 단계에서의 핵심은 한 번에 홀의 상·중·하부 촬영 모두 이루어지는 점이다. 홀 가공 때, 고객사 요청대로 뚫렸는지와 더불어 상·중·하부 크기 또한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다. 필옵틱스는 홀을 비스듬하게 촬영, 2.5차원(2.5D)식으로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적 차별화를 도입했다. 위에서 카메라로 촬상하는 방식의 경우 직선으로 홀을 촬영하게 되어 하부까지의 정밀한 이미지 취득이 제한된다. 이에 유리기판을 뒤집어 다시 한 번 촬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더 소요되는 작업 비효율이 증가된다.

이미지 생성에서도 고도화된 기술을 반영했다. 유리기판 한 장 내 생성되는 홀 수는 많게는 200만 개에 달한다. 모든 홀의 촬영 이미지를 생성하면 700GB(기가바이트) 수준에 이른다. 영화 한 편의 용량이 1GB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데이터다. 자연스레 데이터 처리에도 적지 않은 자원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필옵틱스는 그동안의 검사 관련 개발 노하우를 접목, 데이터 처리 및 프로세싱 속도 향상을 통해 양산에 적합한 AOI(Automated Optical Inspection) 검사 장비를 만들었다. 나아가 홀의 불량 여부 등을 시각화하여 자동으로 불량을 빠르게 판독할 수 있도록 필옵틱스만의 노하우가 반영됐다는 게 필옵틱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2019년부터 TGV 장비 개발을 직접 해오며 수율 판단에 있어 궁극적으로 필요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선별하는 능력도 내재화했다”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함에 있어 작업 효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필옵틱스만의 빅데이터 처리 기법을 이번 검사장비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리기판 내 홀의 불량 여부·원인 등도 매우 효과적으로 시각화하도록 장비를 설계했다”며 “오랜 R&D를 거쳐 개발한 TGV 장비의 기술력이 녹아든 검사장비”라고 덧붙였다.

검사장비가 추가됨에 따라 필옵틱스는 유리기판 장비 라인업을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리게 된다. 앞서 △TGV △싱귤레이션 △ABF(Ajinomoto Buil-up Film) 드릴링 △DI(Direct Imaging) 노광기 등 4가지 유리기판 장비를 고객사에 출하한 바 있다.

나아가 TGV와의 수주 시너지도 기대된다. TGV가 유리기판 공정 내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그 검사장비 수요 또한 높을 걸로 전망된다. TGV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출하까지 완료한 필옵틱스 입장에서는 TGV 검사장비 부문에서도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유리기판 가공 장비를 고객사에 출하한 실적을 올렸다”며 “이번 검사장비는 TGV 장비와 수주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걸로 예상하며, 다각화된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유리기판 가공 장비 산업에서 확고한 지위를 굳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옵틱스는 지난해 상반기 고객사 양산 라인에 △TGV △ABF(Ajinomoto Buil-up Film) 드릴링 △DI(Direct Imaging) 노광기 등 세 가지 장비를 출하했다. 올 1분기에는 글로벌 고객사로 싱귤레이션 장비를 납품했다. 현재 복수 고객사로부터 수주 받은 물량도 연내 출하될 전망이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