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2025 대한민국 녹색금융이 뛴다
① 하나은행
하나은행이 녹색금융 확대와 ESG 경영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3년 9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반영한 ‘ESG 금융 심사 시스템’을 구축해 ESG
금융 내재화를 본격화했다.
이 시스템은 기업금융 및 직접투자 시 ESG 검토 대상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하고, 기업의 K-택소노미 적합성,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 모니터링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금융 의사결정에 반영한다.
특히 SASB, TCFD 등 글로벌 공시 기준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그룹 전 관계사의 ESG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이를 통해 녹색금융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는 기준이 명확해졌고, 금융배출량에 대한 관리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녹색금융에 대한 내부 평가 체계가 제도화되며, 녹색금융 확대 기반도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ESG 관련 투자 기업에 실질적 금융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관련 시설 및 기술 투자 시 대출이자를 일부 지원하며, 일반 중소기업에도 저탄소 전환 목적 대출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또 자금 목적이 K-택소노미에 부합할 경우 추가 감면 금리가 적용돼 기업의 녹색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정유, 철강, 화학 등 고탄소 업종에 속하는 대기업과의 협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녹색금융협의체’ 신설…전환금융 확대 시동
하나은행은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온실가스 감축 시설투자 등 전환금융 확대를 위해 그룹 차원의 ‘녹색금융협의체’를 출범했다. 또 금융당국의 ‘녹색여신 관리지침’에 맞춰 내규 정비 작업도 병행해 정책 방향과 현장 실행력 간 연계를 탄탄히 구축했다.
중소기업의 ESG 대응을 위해 전문 컨설팅 역량도 강화됐다. 하나은행은 ESG 전문 인력 3명을 새로 영입해 기존 기업컨설팅팀을 ESG·법률·회계 등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기업ESG컨설팅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 팀은 ▲ESG 정밀진단 ▲탄소배출량 측정 ▲임직원 교육 및 세미나 등 중소기업 규모와 업종에 맞춘 맞춤형 ESG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의 ESG 경영 도입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기업 인터넷뱅킹 내 ‘기업 ESG 라운지’를 신설해 중소기업을 위한 ESG 지원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기업 ESG 컨설팅 신청’, ‘온실가스배출량 산정’, ‘ESG 교육’ 등 실질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온실가스배출량 산정 서비스는 이화여자대학교와 공동개발하고 금융감독원 검증을 거친 시스템으로, 기업이 간단한 에너지 사용량 입력만으로 배출량을 자동 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ESG의 개념과 역사’, ‘탄소가격’, ‘배출권거래제도’ 등 핵심 교육 콘텐츠도 무료 영상으로 제공해 대기업 대비 ESG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특히 중소기업의 ESG 내재화와 녹색금융 진입을 위한 실질적 도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금융·비금융 지원을 모두 아우르는 ESG 통합 솔루션을 강화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마지황 하나금융 ESG상생금융부 팀장
“ESG 심사 시스템, 금융권 표준 모델로 자리매길할 것”
- K-택소노미 기반 ESG 심사 시스템을 통해 실제로 ESG 요소가 반영된 금융지원 사례는.
“전기차, 폐기물 관련 여신에 대해 K-택소노미 적합성 판단을 거쳐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또 온실가스배출량 관리가 미흡한 기업의 신규 여신 거래 시 ‘여신 연장 시 한도 하향 조정 가능’ 문구를 약정서에 포함해 차주의 배출량 관리 개선을 유도한 사례가 있었다.”
- 중소기업을 위한 ‘기업ESG컨설팅’팀의 운영 성과와 가장 많이 요청되는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
“2024년 7월 신설 이후 중소기업의 ESG 경영 도입을 지원해왔다. 가장 많이 요청되는 서비스는 ESG 진단이며, 온실가스배출량 측정 지원 요청도 많다. 이는 중소기업 다수가 ESG 수준을 스스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배출량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 하나은행이 자체 개발한 ‘기업 온실가스배출량 산정 시스템’은 어떤 실용적 강점이 있나.
“업종과 에너지 사용량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배출량 산정이 가능하다. 배출 시설별 입력도 지원하며, 이화여자대학교와 공동개발하고 금융감독원 검증을 거쳐 신뢰도를 확보했다. 복잡한 계산 없이도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어 중소기업에 실용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 ESG 라운지 플랫폼의 향후 고도화 계획이나 도입 예정인 온라인 서비스는 무엇인가.
“현재 컨설팅 신청, 온실가스배출량 산정, ESG 교육 영상 시청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대면 컨설팅 연계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감축안 도출 등 고도화된 ESG 지원이 필요한 기업에 대한 맞춤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
- 하나은행의 ESG 금융 전략이 국내 금융권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가.
“하나은행의 ‘ESG 금융 심사 시스템’은 국내 금융권의 ESG 금융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본다.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의 감축 유도와 기업 ESG 경영 촉진을 통해 산업계 전반의 탄소중립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Big Step for Tomorrow’라는 ESG 비전 아래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통해 사회적책임을 다할 것이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