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차 팔아요"…올해 125% 오른 '중국판 테슬라'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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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오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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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기업인 샤오펑이 미국 증시에서 급등했다. 최근 플라잉카 및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계확을 공개하면서 고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만간 공개할 3분기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2배 넘게 뛴 中 샤오펑

샤오펑 주가. 그래프=구글 캡처

샤오펑 주가. 그래프=구글 캡처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샤오펑 ADR(해외주식예탁증서)은 16.15% 급등한 26.04달러에 장을 마쳤다. 오는 1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에 주가 상승률은 23.88%, 올해 2배(125.45%) 이상 뛰었다. 샤오펑은 2020년 8월 미국 증시에 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2021년 7월 홍콩 시장에 입성했다. 홍콩 주식은 올해 104.44% 올랐다.

"하늘 나는 차 팔아요"…올해 125% 오른 '중국판 테슬라'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하늘 나는 차 팔아요"…올해 125% 오른 '중국판 테슬라'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샤오펑은 지난 5일 'AI 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2세대를 공개했다. 지난해 1세대 모델을 선보인 지 약 1년만이다. 키 178cm, 몸무게 70kg으로 실제 사람과 비슷한 외관과 크기로 제작됐다. 샤오펑은 아이언이 전체적으로 82개 관절을 갖추고 있어 인간과 유사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로봇에 자체 개발한 튜링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해 초당 2조2500억회에 이르는 연산 능력을 갖추도록 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아이언은 행사장에서 실제 사람과 비슷한 부드러운 발걸음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사 측은 누리꾼 사이에서 "아이언 내부에 사람이 있을 것"이란 주장이 확산되자 내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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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펑의 창업자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은 향후 10년간 로봇의 판매량이 자동차 판매량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1000만대의 로봇이 판매될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허 CEO는 "내년 말까지 고성능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며 "초기에는 관광안내, 쇼핑 보조원, 교통 안내 등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 "플라잉카 본격 출시"...사전주문 7000대 달해

사진=샤오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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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샤오펑은 플라잉카 ‘육지항모’가 내년부터 본격 양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회사는 플라잉카 모델 A868를 공개했다. 비행거리 500㎞ 이상, 시속 360㎞ 이상의 속도로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플라잉카다. 사전 예약 주문량이 7000대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별도의 활주로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샤오펑은 지난 9월 광저우에 연간 5000대 생산이 가능한 플라잉카 공장을 완공했다. 경영진이 직접 5000km 이상 비행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안전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2014년에 설립된 샤오펑은 니오, 리오토와 함께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2017년 10월 첫 전기차 샤오펑 1.0를 내놓고 작년 8월 '레벨4′ 수준의 자율 주행차에 적용하기 위한 AI 반도체 '튜링'을 공개했다. 가성비 전기차 모델 '모나 M03'와 'P7+'도 출시했다.

최근 실적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샤오펑은 전년 동기 대비 241.6% 급증한 10만3181대의 차량을 인도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해당 분기 매출은 182억7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5.3% 늘어난 규모다. 적자는 4억8000만 위안으로 62.8% 축소됐다. 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4.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06.4% 증가한 208억5000만 위안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허 CEO는 지난 8월 자사주 310만주를 매수했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플라잉카 등 신제품 출시 소식을 반영해 샤오펑 ADR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달러에서 27달러로 상향했다. HSBC(27.4달러→29.6달러)도 2025~2027년 실적 전망을 반영해 목표가를 높였다.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목표가는 28달러다. 현 주가 대비 8%가까이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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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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