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발발한 중동발 전쟁이 4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방산주는 기대와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미사일과 드론 등 방공체계 수요 확대 기대감에 방산주가 강세를 보인다. 다만, 주요 수출 시장인 중동에서의 신규 계약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수주 가시성이 확보될 경우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등 주요 방산 5사의 연초 이후 평균 주가 상승률은 전날 기준 11.68%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기준 4309.63에서 전날 종가까지 6747.95로 약 56.58% 상승했다. 주요 방산 5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과 비교하면 약 4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방산주는 전쟁 초반인 3월 4월달에 분위기가 달랐다. 각국의 무기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52주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일제히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월 2일 종가 기준 94만 500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89만 9000원으로 올해 4.87%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월 4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71만 3000원) 대비 47.52% 급락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기간 동안 52.04% 급등했다. 다만, 올해 4월 22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11만 8000원) 대비 39.89% 하락했다.
현대로템은 같은 기간 동안 올해 20.76% 급락했다. 올해 4월 30일 기록한 52주 최고가(28만 2000원) 대비 45.71% 급락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는 같은 기간 동안 21.90% 급등했다. 다만, 3월 3일 기록한 52주 최고가(21만 5000원) 대비 33.87% 하락했다.
한화시스템도 같은 기간 동안 10.09% 상승했다. 다만, 3월 4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8만 4000원) 대비 67.07%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방산주 약세 배경으로 2분기 실적 쇼크와 중동발 신규 수주 지연 가능성을 꼽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등 주요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 데다 현대로템의 이라크·페루 전차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의 계약 시점이 불투명해진 탓으로 보인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5사의 약세는 대형 수주 공백이 이어진 데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실패,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계약 지연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며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신규 수주 지연이며 장기 실적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수주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평화로운 상태에서 전쟁이 터지면 방산 관련 주가가 급등하며 오버슈팅이 나타나지만, 전쟁이 길어진다고 해서 이를 계속 새로운 호재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부터 국내 양산과 폴란드 등 해외 수출 물량이 확대되며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유럽이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경쟁력 있는 자주포, 다연장로켓, 방공무기(L-SAM)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로 최근 불거진 나토(NATO) 진입장벽 상향 논란에서도 가장 자유로운 위치에 있다”면서 “폴란드 내 천무 유도탄 JV 설립, 루마니아 K9 생산 공장 등 유럽이 강조하는 현지 생산 요건에 대한 준비도 잘 돼 있다. 수주만 재개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지상방산 무기 포트폴리오의 강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신규 수주 동력이 주가 반등의 열쇠”라며 “이익 개선 속도는 기존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지만 KF-21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중동의 천궁2 신규 구매국가, 미국 비궁, 중동의 L-SAM 이중구매 등의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3개월 사이 말레이시아 해성, 인니 천궁2 파이프라인이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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