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서 건져올린 음식”이었는데…한판에 3만원씩 받는다고?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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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하수구서 건져올린 음식”이었는데…한판에 3만원씩 받는다고? [Book] [Unspalsh/Pablo Pacheco] 퀴즈 하나. 핫도그와 햄버거의 기원은 어디에 있을까. 많은 이들이 미국이라고 답하겠지만, 정답은 ‘독일’이다. 오늘날 햄버거 패티의 원형은 독일의 함부르크 스테이크이며, 핫도그에 끼우는 소시지의 모태는 ‘프랑크푸르터 소시지’였다.더 쉬운 퀴즈 하나. 피자의 종주국은 어디일까. 모두들 ‘이탈리아’라는 정답을 맞힐 것이다. 하지만 핫도그, 햄버거, 피자 모두 미국에서 번성한 음식이다. 어떻게 이탈리아는 원산지를 지켜냈을까. 그리고 왜 피자는 이탈리아가 아닌 미국에서 더 인기를 끌었을까.음식 역자학자 루카 체사리의 저서 ‘피자에 담긴 세계사’는 이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대서양을 가로지른 방대한 역사적 기록과 구술을 넘나들며 300여 년에 깃든 피자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저자에 따르면 17세기 말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탄생한 최초의 피자는 밀가루와 채소, 올리브유로 만든 ‘흰 피자’였다. 재료가 간단한 이유는 가난한 이들이 값싸게 배를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럽 정세 안정으로 인구는 늘어났지만, 식량을 그만큼 확보하지 못한 나폴리 당국은 식품에 대한 ‘가격 통제’를 시행했다. 낮게 책정된 가격을 견디다 못한 농민이 도시로 몰려들었고, 얼마 안 가 도시는 빈민들로 가득 찼다. 비싼 고기는 엄두도 못낸 이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건 피자였다. 이탈리아 통일이 이뤄졌던 19세기 중반 무렵이 돼서야 나폴리 피자는 마늘과 안초비, 토마토 등을 도우에 올려 먹는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를 띠기 시작한다.하지만 피자에 대한 국내외의 인식은 좋지 않았다. 빈자의 음식이란 선입견이 한몫했다. 전신을 고안한 미국의 발명가 새뮤얼 모스는 19세기 나폴리를 찾아 피자를 접한 뒤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하수구에서 건져 올린 빵 조각.”피자의 중흥기는 미국에서 찾아왔다. 통일이 이뤄졌던 19세기 중후반에도 이탈리아는 여전히 가난했고, 국민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들이 만든 피자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빨간 피자’다. 토핑의 단골 손님이었던 토마토와 치즈는, 피자보다 먼저 이민자 사이에서 자리 잡은 마카로니와 스파게티 소스의 주원료였다. 마카로니와 스파게티는 미국 내 이탈리아 공동체를 상징하는 음식이었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찾아온 풍요는 피자를 이탈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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