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거래소가 자체 블록체인으로 진화하다

1 day ago 7

[오문성 경희대 경영대학원 세무관리학과 객원교수 / 법무법인 SL파트너스 고문] 암호자산 생태계에서 거래소는 단순한 매매 장소를 넘어 가격을 형성하고 유동성을 만들어내는 핵심 인프라다. 초기에는 업비트·빗썸·바이낸스·코인베이스처럼 특정 회사가 운영하는 중앙화거래소(CEX)가 이러한 역할을 주도했다. 이후 탈중앙화거래소(DEX)가 등장하면서 이용자가 중앙화된 운영주체에 자산을 맡기지 않고 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거래소 기능에 맞춘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이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프로젝트이며, HYPE는 이 네트워크의 네이티브 코인이다. HYPE가 짧은 기간 안에 주요 코인으로 부상한 과정도 일반적인 암호자산 프로젝트와는 다소 달랐다. 암호자산 시장에서는 토큰 발행과 자금조달이 서비스의 본격적인 성장보다 앞서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하이퍼리퀴드는 서비스를 먼저 구축했다. HYPE가 등장하기 전부터 무기한선물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며 실제 이용자와 거래량을 확보했다. 시장에 HYPE를 널리 알린 계기 중 하나는 2024년 11월 말 대규모 에어드롭이었다. 총공급량 10억개 가운데 약 31%인 3억1천만개가 초기 이용자들에게 배분됐다. 초기 투자자나 벤처캐피털보다 실제 이용자에게 상당한 물량을 배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사진=챗GPT)그러나 HYPE가 계속 주목받은 이유는 에어드롭보다 이후의 성장에 있다. 하이퍼리퀴드는 무기한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를 중심으로 빠르게 거래량을 늘렸다. 무기한선물은 만기일이 없고, 펀딩비를 통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과 지나치게 벌어지는 것을 조정하는 파생상품이다. 하이퍼리퀴드는 이러한 거래를 중앙화거래소가 아니라 온체인에서 처리한다. 기존의 대표적 DEX인 유니스왑은 유동성 풀과 자동시장조성자(AMM)를 이용한다.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중앙화거래소의 매수·매도 호가창, 즉 오더북(order book)을 블록체인 위에 구현했다. 이용자는 일반 거래소처럼 주문을 내지만, 주문과 체결의 핵심 과정은 온체인에서 처리된다. 하이퍼리퀴드의 구조는 크게 HyperCore와 HyperEVM으로 나뉜다. HyperCore는 현물과 무기한선물의 주문 및 체결을 담당하고, HyperEVM은 개발자들이 이더리움과 호환되는 스마트계약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