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 주홍글씨 새기지 말라”…광주일고 동창회, 정치권 ‘갈등 소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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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 주홍글씨 새기지 말라”…광주일고 동창회, 정치권 ‘갈등 소비’ 비판

정치권·유튜버 향한 갈등 조장 비판
학생 단죄보다 교육 회복 필요성 강조
광주일고 용서…배재고 재심 여부 관심

7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홍경표 광주일고 총동창회장(가운데)이 배재고 학생들의 선처를 바라는 광주서중ㆍ일고 총동창회의 호소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홍경표 광주일고 총동창회장(가운데)이 배재고 학생들의 선처를 바라는 광주서중ㆍ일고 총동창회의 호소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결코 아닙니다.”

광주제일고와 화해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한 광주서중·일고 총동창회가 이번 사태를 정치적 공방으로 확산시키는 일부 정치권과 유튜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홍경표 광주서중·일고 총동창회장은 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서중·일고 총동창회의 궁극적이고 타협할 수 없는 목표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올바른 교육과 정의의 회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회장은 “우리는 가해 학생들을 향한 증오나 보복의 감정이 자라나지 않기를 원한다”며 “교육의 참된 의미와 스포츠맨십의 본질을 되살려 이들을 넓은 관용으로 품어 안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뼈아픈 실수가 배재고 학생들에게 훌륭한 인생의 나침반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며 “배재고 역시 이번 사태를 뼈를 깎는 성찰의 기회로 삼아 명예를 회복하고 품격을 더욱 단단히 다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과 일부 유튜버의 행태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홍 회장은 “지금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신의 존재만 드러내기 위해 이 비극적 사건에 억지스러운 정치적 의미를 덧씌우고 편을 가르며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시도”라며 “사사로이 단죄의 칼날을 휘두르거나 반대로 혐오를 옹호하고 증폭시키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전날 배재고의 사과를 받아들인 배경과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유도 설명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배재고 입장에서는 피해자의 용서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재심을 청구하기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오늘 기자회견은 마음의 짐을 덜고 필요한 행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도 사과를 받아들이기까지 내부 논의가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 이전에 탄원서가 제출된 점은 유감이었고, 학생 개인의 일탈로만 정리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있었다”면서도 “학교 차원의 책임 의지와 후속 조치, 사과 광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5·18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학생들만 처벌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만든 혐오 문화를 어른들이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번 일을 교육과 정의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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