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이면 충분한 박동원, 가장 필요한 순간 가장 극적인 홈런…LG는 통합우승에 한 발짝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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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동원이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S 4차전에서 1-4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서 중월 2점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전|뉴시스

LG 박동원이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S 4차전에서 1-4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서 중월 2점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전|뉴시스

LG 트윈스 박동원(35)이 홈런 한 방으로 팀을 구했다.

박동원은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 7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의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3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그는 이날 팀의 통합우승(정규시즌+KS) 가능성을 키운 홈런으로 부진을 만회했다.

경기 초반 타격감은 저조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장면이 많았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5·7회초에도 모두 힘없이 물러났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게 0B-2S로 몰린 뒤, 유인구를 건드리거나 빠른 승부를 펼치려다 범타로 물러난 장면이 반복됐다. 0-1로 뒤진 7회초 1사 1루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뻔했다가 갈팡질팡한 심우준이 선행주자를 택한 덕에 야수선택으로 간신히 출루했다.

LG가 박동원에게 기대한 건 단연 호쾌한 타구다. 앞선 세 타석처럼 힘없이 물러나는 건 LG가 기대한 모습과 거리가 멀다. 박동원은 27일 2차전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한 멀티히트(3타수 2안타 4타점)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문보경(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과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실시간으로 다툴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대전 원정경기에선 좀처럼 타격감이 오르지 않았다.

박동원의 진가는 마지막 순간 나왔다. 그는 1-4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서 중월 2점홈런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 마무리투수 김서현과 2B-1S로 맞선 그는 스트라이크(S)존 복판에 날아든 시속 150㎞의 직구를 밀어 비거리 125m의 아치로 연결했다. 박동원의 홈런이 터지자, 경기 내내 패색이 짙던 LG 덕아웃은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흐름을 바꾼 LG는 계속된 2사 2·3루서 김현수의 역전 결승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박동원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승리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박동원의 홈런 전까지 LG의 승리확률은 고작 7.1%에 불과했다. LG는 이 홈런으로 승리확률을 18.5%로 끌어올린 뒤, 이를 발판 삼아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던 LG 타선에도 도화선이 된 홈런이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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