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버스 모두 매진입니다. 대기표 받으셔야 합니다.”(서울시 관계자)
1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마곡선착장. 서울 ‘한강버스’의 첫 운항을 지켜보기 위해 시민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출항까지 30분이나 남았지만 선착장 밖으로 300명 이상 긴 줄이 늘어섰다. 현장에서 판매된 첫 배편은 곧바로 매진됐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대기번호를 적어 나눠줬지만 번호표가 없는 사람들까지 한데 뒤엉키면서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현장 직원들은 낮 12시30분 배는 대기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두 번째 배마저 오전 11시20분께 조기 마감됐다. 8척의 선박이 마곡~잠실 28.9㎞ 구간, 7개 선착장을 오가며 하루 14회(1시간30분 간격) 운항한다. 추석 이후에는 평일 오전 7시 첫 배부터 급행(15분 간격)을 포함해 하루 왕복 30회로 증편될 예정이다. 연내 선박을 12척으로 늘려 하루 48회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요금은 편도 3000원으로, 서울시 월정액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월 6만2000원)를 구입하고 5000원(한강권종)을 추가하면 한 달간 무제한 탑승도 가능하다. 선내에서는 파노라마 창을 통해 남산서울타워, 청담대교 등 한강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카페테리아에서 커피와 빵도 즐길 수 있다. 자전거 거치대, 휠체어석, 접이식 테이블, 구명조끼까지 편의 시설을 갖췄다. 선착장 내부에는 카페와 편의점도 마련됐다.
권용훈 기자/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fact@hankyung.com